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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트, "100년 가는 회사로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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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상대는 쓰리엠 포스트잇

[안희권기자] "사람들이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100년 동안 유지할 수 있는 신뢰받는 에버노트를 만들고자 합니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에버노트 유저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들린 트로이 말론 에버노트 아태지역 사장의 말이다.

말론 사장은 에버노트를 디지털 포스트잇 회사라고 말한다. 쓰리엠의 포스트잇은 메모를 손쉽게 남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생활밀착형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에버노트도 디지털 기기 사용자가 포스트잇처럼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순간 순간의 기억을 남길 수 있는 디지털 메모장이라는 것.

이런 공통점 때문에 에버노트는 100년간 지속될 수 있는 신뢰받는 제2의 쓰리엠이 되고자 한다.

◆신뢰받는 제2의 쓰리엠 되고파

에버노트는 수익창출에 조급해 하지 않는다. 이것이 수익모델이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에버노트는 프리미엄(Freemium) 모델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사용자의 충성도가 높아 유료전환율이 매년 상승하고 있다.

에버노트가 처음 무료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3만명이 에버노트를 다운로드했고, 이들 중 30%인 1만명만 에버노트를 이용했다. 하지만 이 1만명의 이용자는 그 후에도 꾸준하게 에버노트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 사용자는 에버노트를 저마다의 용도에 맞게 잘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에버노트의 쓰임새가 맘에 들어 기꺼이 유료전환을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 유료전환율이 서비스를 시작한 첫 달에 0.05%에 불과했으나 1년이 지난 시점에 8%, 2년 후는 13%, 3년 후는 23%로 증가했다.

말론 사장은 에버노트 사용자와 긴밀한 관계가 형성되면서 유료 전환율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에버노트의 장점은 무료버전만으로 왠만한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버노트는 필요한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강제로 업그레이드하도록 시키는 유료화 전략을 피하고 있다

유료버전이 아니더라 다양한 기능을 무료 버전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와 신뢰관계를 구축한다는 것이 에버노트의 서비스 전략이다. 이런 신뢰관계가 형성되고, 에버노트의 쓰임새가 커진다면 수익창출도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것.

◆에버노트, 평생 기억을 담을 수 있는 플랫폼

에버노트는 창업자인 필 리빈 최고경영자(CEO)가 손글씨 인식기술을 보유한 러시아 개발자들과 손잡고 출범한 회사다. 필 리빈 CEO는 당시 손글씨 인식기술을 이용해 모든 사람들의 기억을 담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자며 러시아 개발자를 설득했다고 한다.

에버노트는 창업 당시 비전대로 사람들의 기억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메모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웹서핑을 하다가 기록할만한 정보를 발견하면 바로 화면을 사진처럼 저장할 수 있으며, 저장한 내용을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 바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해 명함을 사진으로 찍어 저장하거나 음성 녹음도 가능하다. 이런 편리성 때문에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 에버노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45만명에 이른다. 이 중에서 47%는 매일 접속해서 이용하는 왕성한 이용자다.

에버노트는 경쟁 서비스라 할 수 있는 파일공유서비스 드롭박스나 문서공유서비스 구글독스 등과 연동해서 사용할수록 그 쓰임새가 커진다. 에버노트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해 제3의 개발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에버노트는 이를 통해 에버노트 생태계를 구축하고 다른 업체와 동반성장을 구현하고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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