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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완성중인 LTE' 제주에서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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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속도 강점…건물 내 끊김현상은 아쉬워

[강은성기자] 초겨울답지 않게 따뜻한 바람이 짭잘한 바닷내음과 함께 불어와 안긴다. 제주도 관광명소로 유명한 용머리바위 앞에도 유난히 많은 관광객들이 나와 포근한 겨울 바다를 산책하고 있었다.

얼마전 제주를 찾았다. LG유플러스가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 LTE의 '전국망'을 구축하기 위해 전국 시도별로 네트워크 공사를 진행하던 중 제주 지역에도 망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자연의 아름다운 조각물인 용머리바위에서 잠시 눈을 돌려 4G LTE폰에서 HD방송을 실행했다. 통신 네트워크 설비가 잘 갖춰진 수도권이 아니라 관광도시인 제주도, 그것도 외곽 바닷가 지역이었지만 지상파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스트리밍 형태로 다시 감상할 수 있었다.

◆고화질 방송서비스도 문제없어

LTE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2천만명을 넘어서면서 데이터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어나자 보다 빠르고 쾌적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도 높아가고 있다.

때문에 4G LTE의 전국망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음에도, '가장 빠른 속도'를 피부로 느끼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이 LTE 가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통신사들도 LTE 전국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오는 2012년 3월 인구대비 100% 커버리지를 지원하는 전국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혀뒀고 SK텔레콤은 4월까지 84개시에 인구 95%를 커버하는 망을 갖춰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제주 전역에 110여개의 기지국과 900여개의 소형 기지국(RRH)을 최근 구축 완료했다. 이를 통해 제주도 전지역에 LTE 망 구축이 완료된 것이다.

LG유플러스의 LTE 서비스가 어느정도 수준인가를 알아보기 위해 LTE폰으로 HDTV보기 서비스를 선택해 실행시켜봤다. 폰은 LG전자의 옵티머스LTE를 활용했다.

HD방송 콘텐츠는 전송대역폭이 일반 저화질 방송콘텐츠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5배 이상 용량이 크다. 현재 전국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3G 이동통신망은 가장 앞선 기술이라는 HSPA+라 하더라도 대역폭이 21Mbps에 불과하다.

이는 이론적인 속도로, 지난 상반기 방송통신위원회가 측정한 스마트폰 통화품질측정결과에 따르면 평균 속도는 1Mbps 안팎이었고 인터넷 접속까지 걸리는 평균 접속속도도 10초를 웃돌았다. 국제평균은 4초인데 두배 넘게 오랜 시간이 걸려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려면 답답하고 느린 점을 참아내야 하는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LTE는 '광대역통신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역폭이 대폭 늘어났다. 현재 LG유플러스나 SK텔레콤은 20㎒ 폭의 주파수를 활용해 최대 75Mbps의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때문에 HD방송같은 용량이 큰 동영상 서비스도 '스트리밍' 방식으로 끊김없이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제주도에서도 LTE의 위력은 여실히 나타났다. HDTV 서비스로 예능프로그램 '1박2일'과 '무한도전'을 실행시켰는데 깨끗하고 선명한 화질에 끊김현상 한번 없이 잘 돌아갔다.

이동중인 차량 안에서도 방송은 여전히 끊김없이 잘 구동됐다. 바닷가인 용머리바위에서 40분여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LTE망을 활용한 방송서비스는 그 위력을 잘 보여줬다.

산악지역에서도 LTE 성능을 시험해보고자 제주시 근처 휴화산 분화구인 '산굼부리'에 올랐다. 고도가 높아 해안가보다 기온이 5도 이상 낮을정도로 높은 지역이었지만 LTE 서비스는 그곳에서도 막힘이 없었다.

HDTV 방송서비스가 이정도로 끊김없이 서비스 된다는 것은 다른 인터넷 접속이나 메신저, 메일확인 등의 일반 인터넷 서비스는 전혀 지장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방증이 된다.

◆건물 내 '완성도' 떨어져

다만 복병은 다른 곳에 있었다. 바닷가에서도, 산악지역에서도 커버리지에 문제가 없던 LTE 성능은 정작 '빌딩' 안에 들어서면 맥을 못췄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끊기거나 접속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무선 주파수가 거침없이 뻗어갈 수 있는 야외 지역은 오히려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쉽다. 하지만 높은 빌딩들이 가로막고 있는 도심 한가운데는 전파를 방해하거나 굴절시키는 요인이 많아 통신망 구축을 보다 복잡하게 설계해야 한다.

무엇보다 건물 내부에는 별도의 소형 기지국이나 중계기를 세워 외부 기지국의 신호를 증폭시켜야만 원할하게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국망'을 구축하고 있는 LG유플러스지만 아직 건물 내부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는 망을 갖추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일부 건물 내부와 산간지역에는 네트워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올 연말까지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라면서 "그럼에도 유명 관광지와 제주시 전역에서 LTE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큰 무리는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에서 체험해본 LTE 서비스는 서울의 그것과는 또 다른 여러 환경적 요인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놀랍도록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전송 대역폭은 인상적이었다.

전국망을 완성하게 된 이후의 LTE 서비스가 새삼 기대되는 이유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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