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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한미 FTA 더 이상 갈등 안돼"…야, MB퇴진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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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모든 민주진보세력, 공동 투쟁 전면 나설 것" 이정희 "정권 퇴진 구호들고 싸우자"

[채송무기자] 한나라당에 의해 강행처리된 한미 FTA 비준안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더 이상의 갈등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야권은 한미 FTA 무효화 투쟁에 단결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긴급 관계 부처 장관 회의를 갖고 "정부는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제기된 모든 문제들에 대해 소홀함이 없도록 철저히 챙겨주기를 바란다"며 "한미 FTA의 성과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정부와 기업, 근로자가 모두 힘을 합해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농업에 대한 피해 우려에 대해서는 보상이라는 소극적 자세보다 경쟁력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하면서 "더 이상의 한미 FTA로 인한 갈등은 국가와 개인에게 도움이 안된다. 세계 경제가 예측불허인 상황에서 한미 FTA를 포함해 세계 경제 영토를 61% 넓힌 것은 어떤 경쟁국보다 한 발 앞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야권은 이명박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야5당 대표와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대표자 회의를 열고 한미 FTA 무효화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모았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한미 FTA 비준 전면 무효에 동의하는 모든 민주진보 세력과 힘을 합쳐 공동 투쟁의 전면에 나설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 정권 하에서 한미 FTA 무효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2012년 총선·대선 승리를 통한 정권교체로 한미 FTA 재협상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 앞 복도인 로텐더홀에서 한미 FTA 비준안 날치기 처리에 항의하는 규탄대회를 연 것에 이어 정동영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미 FTA 무효화 투쟁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무효화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2012년 예산 등 모든 국회 일정의 전면 폐기, 이명박 정권 퇴진·한나라당 해체 투쟁을 벌이겠다"며 "온 야당이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정권 퇴진 구호로 분노하는 국민과 함께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자축하고 있겠지만 날치기를 성공적으로 해서 성공한 정권은 없다"며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은 1996년 말 노동법과 안기부법 날치기를 했지만 그 정권과 집권당이 어떤 말로를 맞았는지 한나라당 의원들은 다시 한번 떠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혜경 진보신당 비대위원장 역시 "한미 FTA 날치기로 이제 한나라당 해체 뿐 아니라 이명박 정권 퇴진이라는 강도 높은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며 "야5당은 지금부터라도 장외투쟁을 함께 해 이명박 정권 퇴진, 한나라당 해체를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한미 FTA 강행처리의 주역을 '신묘 7적'으로 선정해 이후 낙선 운동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이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정의화 국회 부의장,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박근혜 한나라당 전대표, 남경필 국회 외통위원장, 유기준 국회 외통위 한나라당 간사였다.

범국본은 이와 함께 이후 범국민적 항쟁을 본격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석운 공동 대표는 이날 "지금 이 상황은 국민의 주권을 마구 짓밟은 범죄적 폭거로 범국민적 항쟁하겠다"며 "전국 방방곡곡에서 촛불이 횃불되고, 횃불이 온 광야를 불태우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공동 대표는 이날 그간 가동됐던 한미 FTA 야당 공동 정책협의회를 확대 개편해 한미 FTA날치기 비준 폐기와 이명박 정권 심판 비상연석회의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는 등 한미 FTA 강행처리를 기점으로 야권과 시민단체들이 결속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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