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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스마트폰보다 얇은데 가격은 '반칙'…아수스 울트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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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얇은 부위 두께 10mm구현···가격은 200만원 초반대

[권혁민기자] 아수스가 인텔 울트라북 '젠북(ZENBOOK™)'을 다음주 국내시장에 공식 출시한다. 울트라북은 인텔이 제시한 플랫폼으로, 지난 6월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1'에서 애플 맥북에 대항하고 침체된 PC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하드웨어는 줄이고 소프트웨어는 향상시킨 제품이다.

'젠북' 역시 인텔 코어 i7프로세와 13.3인치의 LCD를 탑재하고도 10mm 이하의 두께와 1.3kg의 무게를 구현했다. 최근 국내·외 PC제조사들이 울트라북을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아수스의 젠북이 얼마나 많은 신기술을 탑재했는지 살펴봤다.

◆ 첫인상은 '날카롭다', 무게는 '평범'

젠북(UX31E-RY015V)의 첫모습은 날카로웠다. 그 이유는 이 제품의 가장 얇은 부위가 10mm도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LCD부분은 제품을 만져보는 내내 손이 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날카롭고 슬림했다.

이 제품은 아수스 최초로 메탈릭 스펀 피니시드 풀 알루미늄 바디가 적용됐다. 이로써 은은한 광택감은 물론 기스 및 기타 외부 충격도 흡수할 만한 단단한 내구성을 확보했다. 다만 알루미늄 소재여서 그립감이 미끄럽고 손에 착 감기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키보드와 터치패드는 심플했다. 13.3인치 LCD의 테두리 부분은 브라운 컬러로 차분함을 더했고, 상단에는 콩알보다 훨씬 작은 웹캠이 탑재돼 있다. 키보드도 자판 배열이 넓어 입력이 편했다. 특히 키보드의 터치감은 누르는 즉시 탄력있게 반동돼 입력의 즐거움을 더했다.

터치패드도 키보드 공간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크고 듬직했다. 사용중에 아무 곳을 눌러도 커서가 따라와 줄 것 같은 든든한 기분이 들었다.

무게는 아주 가볍다는 생각보다 평균 수준이라는 생각이 앞섰다. 13.3인치의 LCD를 탑재하고도 1kg이 살짝 넘는 무게는 최근 울트라씬 제품군의 일반적인 특징인데, 젠북도 이와 비슷했다. 그렇다고 무거운 느낌이 들 수준은 아니었다.

◆ 성능은 '넉넉', 오디오는 '빵빵'

젠북은 얇고 가벼운 겉모습은 물론 새로운 기능을 탑재하며 다시 한 번 울트라북임을 강조했다. 이 제품은 절전모드에서 2초만에 부팅이 가능한 '인스턴트 온(Instant ON)'기능을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수스만의 특허 기술인 슈퍼 하이브리드 엔진 II(SHE II)과 함께 25% 향상된 배터리 수명은 기존 제품 대비 최대 5배 이상의 사용시간을 제공한다.

사용 결과 절전모드에서 대기모드로 전환 과정은 일반 스마트폰과 태블릿처럼 곧바로 화면이 들어왔다. 아수스측은 운영체제를 통한 부팅 없이도 대기모드 상태로 2주간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성능 역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 제품은 인텔 코어 i7-2677M 프로세서를 갖췄다. 아수스는 프로세서로는 부족했는지 256GB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탑재해 데이터 전송속도는 물론 부팅속도를 끌어 올렸다. 켜고 끌 때 각각 22초와 14초가 소요됐다.

인터넷과 동영상 및 윈도우 내에서 파일간의 이동을 실행시켜 봤다. 눈에 띄게 빠른 속도보다는 작업을 착착 수행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창과 창간의 이동시에도 매끄러운 모습을 보여 SSD의 탑재를 실감할 수 있었다.

울트라북의 한계로 지적됐던 소음과 발열 문제도 5시간 가까이 연속 사용해본 결과 거슬리는 점이 없이 조용했고 발열 상태 역시 안정적이었다. 특히 미세한 소음조차 들리지 않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이 제품에서 가장 극찬할 만한 부분은 스피커다. 기존 노트북들은 스피커가 키보드 상단 또는 하단부에 자리잡고 있어서 사용중 손바닥 등에 가려져 소리가 묻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젠북은 키보드 내에 스피커를 탑재해 소리 막힘이 없는 것은 물론 소리 쏠림 현상이 없이 본체에 골고루 퍼지는 느낌을 받았다. 즉, 사방에서 소리가 흘러 나왔다. 젠북에는 아수스 골든 이어팀이 세계적인 명품 오디오 회사인 B&O(뱅앤올룹슨)사의 아이스파워를 채용한 소닉마스터 기술을 탑재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화면각은 다소 아쉬웠다. 시중에 출시돼 있는 대부분 제품이 180°까지 젖혀지는 것에 비해 이 제품은 그 정도에는 미치지 못한다. 또 슬림함을 구현하기 위해 ODD(광학디스크드라이브)는 배제돼 있어 CD사용시 별도의 외장 ODD가 필요했다.

◆ 종합

젠북은 시중에 출시돼 있는 프로세서 중 최고사양에 속하는 i7프로세서와 256GB의 SSD 및 이동성에 가장 탁월한 13.3인치의 LCD를 탑재하고도 1.3kg의 무게를 구현했다. 또 최근 1kg대의 제품은 많지만 가장 얇은 부위의 두께가 10mm 이내로 들어오는 제품은 극소수다.

이처럼 아수스는 외관 뿐만 아니라 성능 역시 소홀히 하지 않은 울트라북을 출시했다. 특히 앞으로 지속적으로 출시될 울트라북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스턴트 온 기능도 타사 제품보다 구현이 빠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5개 모델 중 최상위 모델에 속하는 이 제품의 가격은 200만원 초반 대에 책정될 전망이다. 당초 울트라북의 조건이 1천달러 미만의 제품이었는데 가격에 있어서는 '반칙 아닌 반칙'을 한 셈이다. 제품은 좋다. 그런데 비싸면서 좋으니 이 몫은 소비자들의 선택에 맡기겠다.

권혁민기자 hm071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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