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근, 한미 FTA 합의 처리 요구하며 단식 돌입

[채송무기자]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이 한미 FTA의 합의 비준을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다.

정 의원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0일 소신있는 여야 의원 8명이 용기 있는 결단을 했다"며 "저는 이 여덟 분의 뜻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국민 여러분들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의 도움을 구하고자 단식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여야 8명 의원들이 합의문은 민주당이 한미 양국 정부가 한미 FTA 발효와 동시에 ISD 유지 여부 및 제도 개선을 위한 협의를 시작한다고 약속할 경우 한미 FTA를 물리적으로 저지하지 않고,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이를 당론으로 채택할 경우 한미 양국 정부가 재협의를 약속할 때까지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일방 처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고 폭력에 의해 의회주의가 무너지는 상황을 더 이상 방관할 수만은 없었다"며 "한미 FTA를 합의 비준해 대화와 타협의 선진 의회로 가는 길을 여는 것은 폭력과 무기력, 무책임으로 얼룩진 18대 국회가 국민 여러분께 해야 할 마지막 도리"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날 몸싸움 방지법을 18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정 의원은 "지금이 우리 국회를 선진화 시킬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라며 "총선을 5개월도 안 남은 지금 누가 다수당이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당의 유불리를 따지기 전에 선진 의회로 가기 위한 초석인 국회법을 이번에는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번 정기 국회가 끝나면 어렵다"면서 "여야 지도부와 뜻을 함께 하는 모든 의원들이 나서 선진 의회 정치의 기틀을 마련하고 정당 정치의 위기를 선진 정치의 계기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