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민주당, 총선용으로 한미 FTA 악용" 비판

[문현구기자] 한나라당은 3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문제와 관련해 야권의 움직임을 '정치적 목적'으로 몰아붙였다.

한나라당 홍준표(사진 오른쪽) 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치 내년 총선을 바라보고 지난 2004년의 탄핵 상황과 같은 연출을 함으로써 한미 FTA 문제를 총선용으로 악용하려는 민주당의 저의는 올바르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또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민주당이 민노당의 2중대가 됐다. 민노당의 인질이 돼 한미 FTA를 방해하는데 나서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며 지적했다.

'원내 사령탑' 역할을 하는 한나라당 황우여(사진 왼쪽)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야당의원들도 국회법 범위에서 해줬으면 한다. 최후의 경우 표결은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황 원내대표는 비준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직권상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회의장이 할 일로 함부로 언급하기 조심스럽다. 아직 제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최대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분쟁해결 제도로 독소조항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것을 빼자는 것은 FTA를 파기하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몸싸움을 할 필요가 어디 있느냐는 국민의 질문에 야당은 이제 심각히 대답해야 한다. 야권통합을 위해 중차대한 FTA를 볼모로 삼을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