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민기자] 노트북이 데스크탑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능은 데스크탑을 능가하면서 무게는 넷북 수준으로 줄인 가벼운 제품들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 제품들은 작은 LCD를 채택해 어딘가 하나 빼먹은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소니가 넉넉한 LDC를 장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바로 소니의 바이오SE(VPCSE17GK/B) 시리즈다. 이 제품은 올 초 출시된 바이오S 시리즈의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기존 S시리즈의 13.3인치보다 큰 15.5인치의 LCD를 탑재하고도 무게는 기존 2㎏에서 1.9㎏으로 다이어트했다. 가격은 기존 인텔 코어 i3를 뛰어넘는 i7을 탑재하고도 100만원 중반대로 맞췄다. 과연 이 제품이 몸값을 하는지 살펴봤다.
강력한 성능은 기본, 초슬림·초경량에 종지부
바이오SE를 처음 봤을 때 기존 S시리즈와 차별화하기 위해 많은 변화를 시도한 흔적이 보였다. 다소 아담한 S시리즈와는 외모에서부터 다른 인상을 풍겼다. 물론 LCD가 커진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지만, 커진 만큼 으리으리한 성능을 탑재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제품을 들어봤다. 다이어트한 제품이 과연 맞을까 했는데 역시나 가볍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가벼운 노트북은 많다. 하지만 15인치급 LCD를 탑재하고도 이 정도 무게를 실현한 제품은 보기 드물다. 한 마디로 '이 정도 크기에 이정도 무게면 가볍네'란 표현이 적당하다.
전원을 켜봤다. SSD를 탑재하지 않아 부팅 속도가 눈에 띄게 빠른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느리다고 표현할 정도의 속도도 아니였다.
이 제품은 인텔 i7-2640M 프로세서와 640GB HDD를 탑재했다.
이 즈음에서 최근 들어 노트북에 많이 장착돼 나오고 있는 SSD가 생각났다. 최근 노트북 구매 희망자들의 최대 고민 사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SSD 탑재 제품을 살 것인지, 아니면 일반 HDD에 고사양의 프로세서가 탑재된 제품을 살 것인지가 그것이다. 하지만 바이오 SE는 고사양의 i7―2640M 프로세서를 탑재해 기본에 충실한 속도를 선택했다.
인터넷 창과 오피스 프로그램 및 대용량 파일간의 이동 복사를 동시에 해봤다. 어디로 튈지 모를 듯한 빠른 스피드보다는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는 느낌이다.
LCD는 풀 HD를 탑재했다. 최근 풀 HD를 탑재한 제품은 많은데 이 제품 역시 기대한 만큼 만족감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제품을 둘러 보니 힌지 부분을 숨긴 '컨실드 힌지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 컨실드 힌지 디자인은 디스플레이 주변을 최대한 심플하게 해 화면 집중도를 높여주는 장점이 있다. 또 고급스러운 육각 모양의 '헥사 쉘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 디자인 역시 얇은 외형에 단단한 제품 이미지를 주기에 충분했다.
이와 함께 메인 컬러를 내부 팜레스트 부분과 키보드까지 한 가지 색상으로 통일해 세련미를 더했다. 이외에 키보드는 백라이트를 탑재해 야간은 물론 편안한 타이핑을 도왔으며, 오른쪽 옆에는 숫자 키보드가 별도로 장착돼 있다. 하지만 오른쪽에 숫자 키보드가 있다 보니 터치패드가 다소 왼쪽으로 치우친 느낌이 들지만 익숙해지면 이용하는데 지장은 없을 듯 하다.
또 오른쪽 상단에 핑크색 'ASSIST' 버튼을 눌러봤다. 이 버튼은 바이오 케어로 연결돼 제품 이용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해결을 돕는다. 특히 초보자도 제품의 이상 부위를 빠르게 캐치할 수 있도록 그림으로 설명해 편의성을 도왔다.
소음은 다소 거슬렸다. 대기 상태에서 F12 버튼을 눌러 절전모드로 전환했을 때 다소 큰 소음이 발생해 '왜 이렇지?'란 느낌을 줬다.
하지만 바이오SE는 풀 HD 대형 화면의 15.5형에도 불구하고, 1.96kg의 초경량 무게와 소니 바이오의 프리미엄 풀 플랫 디자인을 그대로 갖춰 성능과 이동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바이오 S 시리즈의 명맥을 고스란히 이어 받았다.
'다이나믹 하이브리드 그래픽 시스템' 탑재 + 강력한 배터리
바이오 SE시리즈는 PC사용 환경에 따라 보다 효율적으로 PC를 사용할 수 있는 '다이나믹 하이브리드 그래픽 시스템'을 탑재했다. 왼쪽 상단 퍼포먼스 스위치를 이용해 스테미너 모드와 스피드 모드로 자유롭게 그래픽 시스템을 변환할 수 있는 것.

특히 최근 제품들에는 이와 유사한 기능이 탑재돼 있지만 바이오 SE는 달랐다. 기존 스피드 모드에서 스테미너 모드로 전환하자 화면이 잠시 나갔다 들어오더니 하단에 '그래픽 : 균형 조정'이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이어 스테미너 모드에서 스피드 모드로 다시 바꿔 보자 '그래픽 : 스피드' , '전원관리 계획 : 고성능'으로 전환돼 완연한 차이를 뒀다. 마치 다른 노트북을 접하는 느낌이 들었다.
따라서 성능과 전력 소모를 사용자가 환경에 따라 조절할 수 있어 사용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게 바이오SE의 최대 장점이다. 특히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스테미너 모드로 바꿔도 사용자가 그래픽 및 성능으로 인한 불편함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설정이 된다.
바이오SE는 배터리 성능도 향상됐다. SE 시리즈는 최대 5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한 기본 배터리를 탑재해 강력한 배터리 성능을 갖췄다. 특히 한 시간 반 정도만 충전해도 배터리가 80% 이상 빠르게 충전돼 4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어 이동이 잦은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할 듯 하다.
또한 S시리즈의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한 추가 배터리(별도 판매)를 활용하면 배터리 수명을 배가해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는 최대 115일 동안 배터리 전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전원 대기 상태에서도 최대 3.8일 동안 전력이 유지되는 등의 기능을 갖췄다.
종합
바이오SE는 풀 HD 대형 화면의 15.5형에도 불구하고, 1.96kg의 초경량 무게와 소니 바이오의 프리미엄 풀 플랫 디자인을 그대로 갖춰 성능과 이동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매력있는 제품이다. 특히 SSD는 탑재하지 않았지만 고성능 i7프로세서를 탑재해 속도를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기존 13인치의 LCD가 이동성을 강조한 라인업이었다면 이번 제품으로 인해 15인치도 이동성을 실현시켰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가격도 100만원대 중반으로 성능 대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15인치 LCD에 1㎏ 대의 무게라는 단 한 가지 이유로도 바이오SE는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혁민기자 hm071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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