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3분기 영업익 21% 추락

[강은성기자] SK텔레콤이 3분기에 영업이익 5천314억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2011년 3분기에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648억원, 영업이익 5천314억원, 당기순이익 3천839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 부문에서는 전분기 대비 0.6%, 전년동기 대비 1.9%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9.4%, 전년대비 17.2% 줄었다. 순이익도 전분기 대비 17.5%, 전년동기 대비 18.4% 줄었다.

SK텔레콤만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 3조2천121억원, 영업이익 5천88억원, 순이익 3천887억원으로 영업이익 하락률이 더 높다. 영업이익은 21%, 당기순이익은 24.4% 감소했다.

◇SK텔레콤 최근 2년간 실적 추이[단위 억원, IFRS 별도기준]

◆ARPU 추락-요금인하 등으로 이동전화 매출 감소

SK텔레콤의 3분기 실적은 비록 매출이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도 10% 이상 하회했다.

지난 9월 중순부터 실시한 기본료 1천원 인하와 우량고객 요금할인 등 지속적인 통신요금 할인 정책 시행으로 이동전화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가량 감소한 것이 주 요인으로 보인다.

특히 SK텔레콤이 3분기에 이처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올들어 지속되고 있는 '월별 가입자 매출(ARPU)' 감소세가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다.

3분기는 이동통신 시장이 2분기에 비해 경쟁이 다소 완화된 시기였다. 때문에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은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대부분 요금 할인제를 선택하면서 이의 효과로 이동전화 ARPU는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여전한 감소 추이를 나타냈다.

아울러 LTE 상용화에 따른 설비투자 비용(CAPEX)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감가상각비가 늘어난 점도 영업이익 악화에 한 몫을 했다.

여기에 지난 10월1일 물적분할을 통해 100% 자회사로 설립한 SK플래닛을 분할하기 위한 비용에 보조금 투입에 따른 방송통신위원회 과징금 납부 등 일회성 비용까지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

NH투자증권 통신서비스 담당 김홍식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주가에는 이미 부진한 실적이 반영돼 있다"면서 "향후 LTE 및 사업다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