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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외통위, 한미 FTA 끝장토론 20·21일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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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민노 위원장실 점거로 여야 고성 오가는 등 진통도…

[채송무기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가 한미 FTA와 관련해 20일과 21일 끝장토론을 벌이기로 했다.

남경필 국회 외통위원장과 유기준 한나라당 간사, 김동철 민주당 간사는 논의를 통해 이같이 정했다. 문제의 발단이 됐던 토론 시간에 대해서는 여야 간사간 합의에 따르되 참석자들이 충분히 토론에 임할 수 있는 기회와 양식을 마련해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게 했다.

사회는 전체회의 차원에서 남경필 위원장이 진행하기로 했고, 시간이 부족하면 남경필 위원장 판단에 따라 추후 날짜를 잡을 예정이다.

진통도 있었다. 한나라당 유기준 법안심사소위 위원장이 이날 직권으로 한미 FTA 비준안을 소위에 상정하는 등 강행 처리 움직임을 보이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법안소위 위원장석을 점거한 것에 이어 국회 외통위 회의실 위원장석도 점거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위원장석을 점거한 야당 의원들에게 점거를 풀 것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 사이 고성이 오갔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민주당이 한미 FTA와 반미 FTA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다가 길을 잃었다"며 "언제까지 민노당에 안방을 내주고 사랑방을 전전할지 딱하다. 민주당 손으로 민노당의 점거 정치를 풀어야 한다. 그게 민주당이 사는 길"이라고 힐난했다.

윤 의원은 "18대 국회 들어 민노당이 한 일은 점거하고 딱지 붙이고 싸움판 벌인 일 뿐"이라며 "민노당이 반대하는 것은 한미 FTA가 아니라 미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정옥임 의원은 "이제까지 위원장이 자기 자리를 빼앗기고 서서 의사진행한 사례가 국회 역사상 없었다"면서 "야당이 위원장석을 불법 점거하고 위원장이 자기 자리에서 쫒겨나는 코미디같은 일을 또 벌이고 있는데 이런 것을 처벌할 규정이 없나"고 맹비난했다.

정 의원은 "이는 2008년 해머와 전기톱을 동원하고 상대 의원 명패 던지기, 공중 부양에 이어 또 한번 국민들을 자괴감에 빠뜨리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인내를 거듭하며 국익을 위해 한미 FTA를 처리하려고 한다. 국회법에 의거해 오늘 점거 사태를 의법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무엇보다 우리 농어업과 축산업, 중소기업, 영세 자영업자 등 피해 산업과 피해를 받는 사람들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당은 보여주기식 정치를 언제까지 할 것인가"라고 양당을 모두 질타했다.

이후 남경필 위원장은 "이것이 대한민국 국회의 현실"이라며 "민주주의가 소수의 물리적 폭력에 의해 방해받고 있다"고 야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남 위원장은 "충분히 대화와 토론을 하겠다고 했고, 절대 물리력을 동원해 강행처리하지 않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음에도 소수가 이렇게 힘으로 한다는 것은 앞으로 용납 않겠다"며 "앞으로 이렇게 하는 것은 용납 않겠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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