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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VMA'로 반격 "오라클 엑사데이터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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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밀월관계 청산한 오라클 겨냥 'VMA 메모리 어레이' 출시

[김관용기자] '이제는 반격이다'

오라클이 선점하고 있는 국내 OLTP(Online Transaction Processing) 시장에 HP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HP는 이달 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스토리지 서버 'HP VMA 메모리 어레이'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갔다.

HP의 'VMA' 출시가 주목받는 이유는 시장과 마케팅 모두 철저히 오라클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공고한 협력관계에 있었던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한 이후로는 HP와 맺어왔던 협력관계를 '건건이' 중단한 데 대한 반격인 셈.

오라클은 2008년 자사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제품에 HP 하드웨어를 통합한 엑사데이터1을 출시했으나 1년 후 썬을 인수하면서 HP와의 밀월 관계를 청산했고 서버에서도 지난 3월 HP의 유닉스 서버용 칩셋 아이태니엄에 대한 소프트웨어 지원 중단을 선언, 경쟁자의 입장을 공고히 했었다.

◆HP의 반격, "엑사데이터보다 4.3배 더 빨라"

HP가 선보인 'VMA 메모리 어레이'는 철저히 오라클의 엑사데이터를 겨냥하고 있다.

오라클은 당초 자사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에 HP의 하드웨어를 결합해 1세대 엑사데이터 DB서버를 출시했다. 하지만 오라클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한 이후인 지난 2009년 썬 하드웨어에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2세대 엑사데이터 DB서버를 출시했다.

아울러 오라클은 2세대 엑사데이터를 발표하면서 기존 엑사데이터 제품은 더 이상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HP와의 관계 청산을 대외에 선언한 것이다.

이는 HP로서는 실로 '기가 막힐' 상황이었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은 심지어 "HP가 없었다면 엑사데이터를 못했을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차세대 엑사데이터를 발표하면서 "썬 하드웨어의 기술적 우위"를 누차 강조하기까지 했다.

엑사데이터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보광훼미리마트, SK텔레콤, 신한카드 및 우리은행 카드 시스템, 전북은행, 하나캐피탈 등이 현재 엑사데이터 고객이다.

오라클 측은 "엑사데이터의 경우 현재 국내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공한 제품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엑사데이터는 스토리지 셀인 '엑사데이터 셀'에 96GB의 PCIe 플래시 카드를 장착해 스토리지 서버 역할을 하도록 한다. DB 서버를 통해 데이터에 접속하고, 인피니밴드 스위치가 병렬연결을 지원해 처리 속도를 높이는 원리다.

이에 대해 한국HP 양승호 차장은 "VMA는 스토리지 서버를 HDD가 아닌 SSD로 구성했기 때문에 응답 속도가 밀리세컨드(ms) 수준으로 높아진다"며 "엑사데이터보다 4.3배나 더 높은 초당 처리속도를 제공하며, 70%의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VMA' 에 대한 시장 반응도 '충분히 기대할만 하다'며 한국HP는 자신감을 보인다. 출시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이 많고 '제품이 좋아 사용 후 반응도 좋을 것'이라는 확신에서다.

한국HP 양승호 차장은 "제품이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통신사의 빌링시스템과 검색 포털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제의 동지도 곧 오늘의 적이 될 수 있다'는 명제를 그대로 드러내며 '수성과 반격'을 거듭하는 오라클과 HP가 '엑사데이터'와 'VMA'로 어떤 경쟁 양상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반격의 무기 'VMA'는 어떤 제품?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DB) 머신 '엑사데이터'의 경쟁자를 자처한 VMA는 용량 5TB(VMA3205)와 10TB(VMA3210) 두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VMA는 SSD 스토리지 기업인 바이올린(Violin) 메모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빠른 응답이 필수 조건인 OLTP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돼 있다. 다수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스핀들로 구성된 FC SAN 스토리지보다 더 빠른 입출력(I/O) 처리 성능을 필요로하는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하다.

한국HP 양승호 차장은 "VMA는 복잡하지만 빠른 응답속도를 요구하는 비지니스인텔리전스(BI)나 데이터웨어하우스(DW)에 적용될 수 있다"면서 "뱅킹 또는 증권사의 실시간 응답 애플리케이션에 적당한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VMA는 HDD가 아닌 SSD 기반 제품으로 가격이 수 억원대로 매우 비싸다. 또한 실시간 고성능 트랜잭션 데이터 처리를 위한 제품이기 때문에 대용량 데이터를 지원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양 차장은 이 제품을 빠른 반응속도가 요구되는 필요한 업무에만 적용해서 쓰는게 좋다고 제안했다. 즉, 전통적인 HDD 기반 스토리지와 VMA 스토리지를 결합해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구성이 좋다는 얘기다.

VMA는 유닉스 서버인 인테그리티 블레이드 i2, 수퍼돔2, x86 서버 중에서는 하이엔드급인 프로라이언트 DL980에 최적화돼 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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