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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세상 "애플-구글 시대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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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등 기존 리더 vs 통신사-제조사 자체 앱스토어 '각축'

[강은성기자] 스마트폰과 함께 국내에 급격하게 번져나간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가 점차 스마트폰을 벗어나 TV나 PC까지 확대되면서 주도권을 쥐려는 세력다툼이 치열하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존 모바일 중심의 앱 생태계가 TV, PC 등 비(非)모바일 분야로 확산되면서 주요 앱스토어 플레이어들의 앱 생태계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스마트TV나 PC용 앱스토어 등 새로운 앱 생태계에서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나타나면서 기존 애플과 구글이라는 강자와 경쟁을 벌이려는 구도까지 나타나고 있다.

앱스토어 플랫폼이 없는 단말 제조사와 통신사는 앱 생태계에 끼어들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지만 곧 전열을 가다듬고 자체 앱스토어를 강화하거나 글로벌 제휴를 통해 '파워'를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애플-구글 '양강' 대신 '춘추전국' 시대

ABI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확산에 힘입어 글로벌 모바일 앱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오는 2014년에는 전체 앱스토어 매출액이 8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440억개로 점쳐지고 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이처럼 성장하는 앱 생태계가 '모바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보고서는 스마트 TV 앱스토어나 애플의 맥 앱스토어 등장으로 TV, PC 등 비모바일 분야로 앱 생태계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 분야 앱 경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가 분석한 앱 경제 주체 별 트렌드 변화를 살펴보면 앱스토어는 애플과 구글의 양강구도에서 통신회사, IT 사업자, 독립계 앱스토어 등의 진출로 다자간 경쟁구도에 들어섰다.

통신회사들은 앱 도매장터(WAC)을 통해 애플, 구글에 대적할만한 글로벌 앱스토어 오픈을 추진하고 있으며 소셜네트워크(SNS) 사업자들은 방대한 이용자 네트워크에 기반해 웹기반 앱스토어의 주도권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WAC2.0 표준 한국형 앱스토어인 K-WAC 상용화가 예정돼 있다. 개발자들이 K-WAC 표준에 맞춰 앱을 개발해 K-WAC에 등록하면 국내 이통 3사는 각자 자사 앱스토어를 통해 가입자에게 이를 제공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통신3사의 협조,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 자체에 대한 안정성·확장성, 수익모델로의 기술적 구현의 뒷받침 등을 향후 K-WAC의 성공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진행이 더디고 독립계 앱스토어들이 약진하고 있어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이 극복해야만 하는 점이다.

그런가하면 삼성전자는 독자 모바일 플랫폼인 '바다'를 활성화해 바다OS 기반의 '스마트폰-태블릿PC-스마트TV'로 이어지는 독자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 동안의 통신사 앱스토어에 숍-인-숍 형태에서 독립, 자사 스마트폰에 삼성앱스를 선탑재하고 삼성카드 포인트로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현재 삼성앱스는 120여개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누적다운로드 건수 1억건(2011.3), 등록 앱 수 2만7천여개(2011.7)를 돌파했다.

여기에 페이스북은 '스파르탄'이라는 HTML5기반 자체 유통 플랫폼을 기획해 독자적 생태계를 확보하려 하며 구글은 구글플러스를 통해 SNS가 연계된 앱스토어를 구상하고 있다.

탈옥 아이폰 앱스토어, 차량용 앱스토어, 게임 앱스토어 등 메이저 플랫폼과의 경쟁을 피하고 특화된 아이템으로 틈새시장을 노리는 마켓들도 대거 등장하고 있다.

이 밖에 MS는 노키아와의 제휴를 통해, 페이스북은 웹 기반 통합 앱 플랫폼 '스파르탄' 프로젝트를 통해 앱스토어에 발을 들여놓겠다는 전략이다.

◆앱 생태계 주도권 '놓치지 않아'…각축전

'기득권자'인 애플과 구글도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애플과 구글은 모바일 앱 생태계에서의 주도권을 PC, 스마트TV, 클라우드 등 확장된 콘텐츠 생태계까지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맥 앱스토어'를 열고 맥 PC용 앱을 판매하고 있으며 구글은 구글계정으로 PC에서 앱을 관리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마켓 웹스토어'와 크롬용 웹기반 앱스토어 '크롬 웹스토어'를 론칭했다.

특히 애플의 경우 스티브 잡스가 세계개발자회의에서 공개한 클라우드 기반의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기존의 '단말-앱스토어-콘텐츠'로 이뤄진 생태계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재편하겠다고 선언했으며 구글은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로 'OS-단말-SW'로 이어지는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굳혀나가고 있다.

이밖에 독립계 앱스토어는 무료 제공·쉬운 결제·검색 등 앱스토어 선택의 주요 요인에 맞는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과 단말 기종을 수용하는 백화점식 앱스토어 겟자(GetJar)의 경우 다양한 앱 개발사들과의 독점계약을 통해 인기앱들을 우선 배포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앵그리 버드' 앱이 안드로이드 마켓이 아닌 이 앱스토어에서 먼저 출시되기도 했다.

앱 판매가 아닌 다운로드 횟수에 기반한 광고를 통해 수익이 증가하는 '페이 퍼 다운로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무료 앱 전문 스토어로 이용자 유입을 확대하는 전략도 시행하고 있다.

독립계 가운데에서 안드로이드 진영 최대 스토어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아마존이다. 쉬운 검색, 결제,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무기로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최저가격제를 도입해 다른 앱스토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앱을 제공한다는 게 특징이다.

아마존닷컴 가입자를 기반으로 별도 가입절차 없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고 결제를 위한 개인정보 및 카드정보 입력이 필요 없다는 것도 강점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향후 기업들이 앱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고객 정보 및 고객 접점을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 영역과 오프라인 연계를 통한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돼 앱 경제가 실생활에 미치는 파급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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