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과 서울시장 단일화를 이룬 박원순(55)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정치권의 새로운 핵으로 등장했다.
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짚어보면 한국의 시민운동이 어떻게 변화, 발전해왔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박 상임 이사는 시민 운동의 역사 그 자체다.
국가보안법 철폐와 인권변호사로 활약한 박 상임이사는 지난 1990년대 중반 참여연대의 창립을 이끌었다. 뒤이어 2000년 아름다운재단과 아름다운가게를 열어 나눔 문화를 생활 속으로 확산시켰다.
이후 지난 2006년 희망제작소를 설립해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목표로 활동 중이었다.
한때 대권 후보로 거론될 만큼 정치권의 영입 제의도 잇따랐지만 박 상임이사는 시민사회 진영의 울타리를 한 번도 벗어나지 않았다.
박 상임이사는 현 정부의 시민단체와의 호흡이 미흡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 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게 한 계기가 됐다는 평도 나온다.
박 상임이사는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현 정부는 공무원들을 닦달해서 외형상의 지표를 높이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미소 금융이나 사회적 기업 등은 시민사회가 잘할 수 있는 일인데, 이를 정부가 직접 하고 있다. 정부에서 중단하면 그 사업은 다 없어진다"고 비판했다.
'나눔과 기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그가 강조하는 덕목이다.
박 상임이사는 "누군가와 나누면서 성장하고 함께하면서 성취를 맛보게 된다. 돈과 명망을 가진 사람들이 이를 실천해나간다면 사회가 정말 달라질 것이다. 그런데 아직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변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시민운동가로서 '시대의 과제'를 짊어지고 가야 한다고 역설했던 박원순 상임이사. 그가 정치행보를 통해 평소 꿈꾸던 사회를 구현해 갈지 지금부터 유심히 지켜봐야 할 때가 다가왔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