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연기자] 국회에서 강용석 의원 제명안이 부결되자 한국여성단체연합,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유감을 표했다.
31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용석(무소속) 의원의 국회의원 제명안이 부결됐다. 재석의원 259명 중 134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가결 요건인 재적의원 2/3(198명) 이상의 찬성에 못 미친 셈이다.
이에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시민단체에 소속된 이들이 국회 기자회견장 앞에 모여 유감을 표명했다.
이날 권미혁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강용석 의원 징계안이 많은 수의 반대표로 통과되지 않은 것은 국회의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권 대표는 "국회윤리심사자문위원회와 특별위원회에서도 결의된 바 있는 강용석 의원 제명안에 대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데에서 국회의 인권의식 수준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덕성여대 재학 중인 이아름 청년유권자연맹 회원도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어떤 의원은 '이 정도 일로 제명되면 우리 중 남아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발언했는데 이것이야말로 '누워서 침뱉기'다"고 꼬집었다.
참여연대 소속 황영민 씨는 "자정능력을 발휘할 것을 입법부에 촉구해왔는데도 많은 반대표에 의해 부결됐다는 것은 국회가 본인들에 대해 훨씬 낮은 도덕적 기준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여야 지도부들이 당 의원들에게 이 사건을 어떻게 설득해왔는지 발언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결과에 대한 심판은 선거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이덕자 한국여성의전화 공동대표도 "국회가 살신성인하려면 이 한분을 몰아내는 게 맞다"며 "이번 결과를 보면서 국가가 더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저버릴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강용석 의원은 지난해 7월 여대생에게 여성 및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사건으로 1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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