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지상파 방송 등 올드미디어가 방송광고 시장을 여전히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IPTV 주문형비디오(VOD) 광고가 성장 날갯짓을 시작했다.
VOD 광고는 VOD 서비스에서 주문한 콘텐츠가 재생되기 전 15초 정도로 노출되는 광고를 뜻한다. 일반 방송 광고에 비해 시청자 주목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일 IPTV 미디어렙 업체인 다트미디어에 따르면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의 VOD 광고 매출이 최근 늘고 있다.
IPTV 3사의 VOD 광고 매출은 2008년 7억2천만원, 2009년 93억, 2010년 200억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약 425억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다트미디어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지상파 쏠림현상이 극심한 방송광고 시장 환경 속에서도 IPTV VOD 광고가 향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IPTV 가입자 및 VOD 이용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호재다.
IPTV VOD 이용 건수는 3사를 합쳐 유, 무료를 포함 한달 평균 약 3억4천건에 이른다. 전체 IPTV 가입자가 1년간 약 40억8천개의 VOD를 이용하는 셈이다. IPTV 가입자는 올해 5월말 기준 42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늘었다.
다트미디어 관계자는 "IPTV VOD 광고가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긴 이르지만, 광고주들이 IPTV를 매체로서 인지를 시작했다"며 "과거 매년 광고 집행계획에서 IPTV는 없었지만, 최근 일부 업체에서는 매년 계획에 포함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IPTV VOD 광고는 대부분 노출회수에 따라 광고비를 집행하는 CPM(Cost Per Mile, Cost Per thousand iMpression) 방식으로 광고주에 팔리고 있다. IPTV 3사가 각각 광고단가는 조금씩 다르지만 노출 1회당 20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자 지역, 연령층, 성별 등에 따른 VOD 타겟 광고 기법이 이미 개발돼있으나 활성화 전이어서 15초 내외의 일반 광고만 집행되고 있다. IPTV VOD 광고는 15초가 다 재생돼야만 1번 노출된 것으로 집계되는 게 특징이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광고시장은 아직 기존 매체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으며 이 같은 패턴은 60여년간 이어지고 있다"며 "뉴미디어 광고는 여전히 벽이 높지만 광고 노출 빈도 및 신뢰도가 높아질 수록 서서히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방송광고 시장은 지상파, 케이블TV 등 올드미디어에 편중된 구조다. 방통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방송업계 전체 광고수익 3조3414억원 중 지상파 방송 2조2162억원, 케이블TV방송사(SO) 1112억원 등으로 쏠림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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