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부산 한진중공업에 방문해 민주당 좌클릭이 더욱 가속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학규 대표는 14일 2차 희망대장정 첫날 일정으로 부산 한진중공업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손 대표가 정책적 대안을 중시하는 온건한 중도적 태도에서 진보를 중시하는 선명한 태도로 입장을 바꿀 수 있다.
대량해고 사태로 격렬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한진중공업은 최대 노동현안으로 지난 9일 희망버스 2기로 1만명의 시민들이 한진중공업을 방문했다. 당시 경찰은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조준사격해 과잉진압 논란이 일었다.
당시 민주당은 정동영 최고위원을 비롯해 천정배·조배숙·김영춘 최고위원, 문학진·이종걸 의원 등 민주희망2012 의원들과 홍영표 의원, 차영 전 대변인 등이 시민들과 함께 했다. 진보정당에서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권영길 원내대표와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손 대표의 이같은 입장은 최근 지지율 하락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손 대표는 지난 4.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의 텃밭인 분당을 대전의 승리자가 되면서 야권의 대표적 대권 주자로 떠올랐다.
지지율도 크게 올라 선거 직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 14.3%로 급등했다. 그동안 뒤졌던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를 뛰어넘어 이후 상당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같은 조사기관의 7월 첫 주 정례조사 결과 손 대표의 지지율은 8.9%를 기록했다. 재보선 이후 뚜렷한 지지율 상승의 계기를 찾지 못했다. 한-EU FTA와 KBS 수신료 인상안 협상 과정에서 나온 당내 혼선이 원인이 됐다.
최근 대북 정책 기조 등을 둘러싸고 정동영 최고위원과 벌인 '종북 진보' 논란 등도 손 대표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손 대표는 제2차 희망대장정에 나섰다.
손 대표는 13일 제2차 희망대장정 발대식에서 "또 다시 민생"이라며 "내년 총선이 정권을 누구에게 줄 것인지 국민들이 판단해 내년 4월에 미리 찍는 것인데 총선 승리의 길은 민생승리의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희망대장정이 손 대표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손 대표는 이미 지난 1월 100일 간의 1차 희망대장정을 한 바 있다. 이미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 손학규 계로 분류되는 한 지역위원장도 "민생을 강조하는 것은 맞지만 희망대장정은 이미 새로운 느낌이 아닌데 지지율 상승의 계기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이라는 건곤일척의 격돌을 앞두고 이후 여야는 더욱 치열한 격돌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야권연대라는 승리 방정식을 채우기 위해서도 좌클릭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손 대표가 2차 희망대장정에서 진보 중시로 입장을 선회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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