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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모델' 놓고 요동치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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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앱스토어 퇴출 논란…수익모델 갖춘 대기업 진입 확산

[김영리기자]카카오톡이 '수익모델 부재'에 따른 안정적 성장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높은 가운데 다른 사업기반을 갖춘 거대 사업자들이 속속 모바일 메신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애플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빚는 등 다시한번 안정적 수익모델 마련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애플 앱스토어의 자사 결제 수단(IAP·In App Purchase) 강요에 따라 카카오톡이 기프티쇼 수익모델을 고수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애플 개발자 약관 11조 2항과 3항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 내부에서 콘텐츠를 판매하려면 IAP를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애플 측이 등록을 거절할 수 있다. IAP를 실물거래에 활용하는 앱은 등록거절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애플은 7월부터 애플의 결제수단이 아닌 다른 결제 수단을 적용한 디지털콘텐츠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통보 없이 삭제할 수 있다고 해석되는 대목이어서 카카오톡이 삭제되는 것 아니냐는 것.

이에 대해 애플은 '해당사항 없음'으로 판단, 이를 통보하면서, 카카오톡 문제는 일단락이 되는 상황이다.

◆ 카카오톡, 수익모델은?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카카오톡이 마땅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것. 계속 무료서비스만으로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카카오톡 박용후 홍보이사는 "기프티콘 서비스로 월 평균 20억~30억원의 수익을 내고있다"면서 "서버 증설 등 서비스 안정성을 위해 1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카카오톡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기프티콘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면 아이폰용 카카오톡 사용자 540만명으로 부터 나오는 수익은 포기해야 하는 상황과 직면하게 됐다.

카카오톡의 수익모델 부재 우려는 이번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3년 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카카오톡을 이끌어 왔고 유수 투자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안정적인 수익모델이 없어 일각에선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거품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제범 카카오 대표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글로벌 시장 확대와 모바일 생태계 조성이 우선"이라며 "고객에게 불편한 수익모델은 안가져간다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우선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카카오톡 측의 전략이다. 현재 리서치인모션의 블랙베리용 카카오톡을 준비중이며, 삼성전자의 바다 OS, 스마트TV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이르면 내달 일본을 시작으로 북미 시장까지 현지 법인을 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거대 사업자 진입 확산

반면 수익기반을 이미 갖춘 포털 업계나 통신사들은 잇따라 모바일 메신저 경쟁구도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후발주자들에 비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갖추고 있는데다 기존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상대적으로 시장진입이 유리한 상황이다.

NHN 네이버는 지난 2월 네이버톡을 내놨지만 복잡하고 무거운 기능으로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하지만 내달께 '사족'을 잘라내 메신저 기능에 충실한 '라인(LINE)'을 출시하며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재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이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 한 것으로 알려진 라인은 기존 네이버톡과는 달리 전화번호 기반으로 일대일 대화와 최대 100명까지 가능한 그룹대화 등을 지원한다. 네이버는 네이버톡과 라인을 병행해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SK컴즈 역시 네이트온과 결합된 유무선 연동을 강화한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를 내놓을 예정이다. 새로운 메신저는 기존 네이트온UC와는 달리 메일이나 웹검색 등 여러 기능을 빼고 메신저 기능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SK컴즈는 웹 메신저 네이트온과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연계된다. 3천300만 사용자에 이르는 네이트온과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의 지인들을 통합, 이용자를 대거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다음 마이피플 역시 PC용 마이피플을 정식 출시했다. 모바일 마이피플에서 지인과 나눈 대화를 PC용 마이피플에서도 이어나갈 수 있다. 다음은 유무선 연동으로 네트워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위터, 그루폰 등은 글로벌 IT 시장에서 수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열풍이 불고 있지만 전문 모바일메신저 사업자는 마땅한 수익원이 없다는 점과 적자 구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된다"며 "이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수익모델 발굴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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