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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불법 도청의혹 '총력전'…6월 국회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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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주의에서 있을 수 없는 일 벌어졌다", 민주당 법적 대응 천명

[채송무기자] 막바지에 이른 6월 국회에 도청 의혹이 제기돼 정상적인 국회 운영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제는 지난 24일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민주당의 23일 비공개 최고위윈회의 발언 내용을 공개해 일어났다. 민주당은 이는 녹취록도 작성되지 않은 시간에 공개된 점으로 봤을 때 불법 도청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25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도청 문제를 본격 문제삼았다. 당 차원의 진상조사특위 구성과 법적인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번 사건을 파헤치겠다고 결의했다.

손학규 대표는 "제1야당의 최고위원회의가 어떤 형태로든 도청이 됐다는 사실은 민주주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여당 의원이 최고위원회 발언록을 인용한 시각에 민주당에서는 녹취록 작성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분명히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며 "도청이라면 권위주의 시대의 잔재가 엄연히 살아 있는 것으로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진표 원내대표 역시 "한선교 의원은 분명히 '이는 틀림없는 최고위원회의 발언록 녹취록'이라고 했다"며 "민주당은 그 회의 결론을 이용섭 대변인이 발표했기 때문에 당직자의 입장에서 녹취록을 급하게 쓸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민간인 사찰과 불법 대포폰도 모자라서 이제 제1야당 손학규 대표의 안방까지 엿듣는 도청공화국으로 우리나라가 어떻게 이렇게 전락됐는가"라며 "당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 문제를 파헤쳐야 한다"고 다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바로 수사기관에 철저한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며 "이 기회에 국회의 모든 회의시설의 도청시설이 유무를 국회 사무처가 철저히 한번 조사해줄 것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불법 도청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당사자인 한선교 의원은 "도청이 아니라면 민주당이 책임져야 한다"면서 "민주당으로부터 메모 형식으로 흘러나온 것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6일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대비책 마련과 함께 국회 회의장의 도청시설 유무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하는 등 도청 사건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6월 국회 막판에 터진 이번 사건으로 여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국회 일정에 영향을 받을 것이 명백해졌다. 국회가 이번 불법 도청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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