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소니와 미국 연방수사국(FBI), 공영방송 PBS에 이어 중앙정보국(CIA)까지 당했다. 이들의 보안망을 뚫은 해킹그룹 '룰즈섹(LulzSec)은 세계에 이름을 떨치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15일(현지 시간) 룰즈섹이란 해킹그룹의 공격으로 CIA 사이트가 한 때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CIA 측은 이번 공격으로 비밀 정보가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룰즈섹은 이날 오후 6시(동부 시간 기준) 트위터에 '탱고 다운(Tango down)'이란 메시지를 올리면서 CIA 해킹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렸다. CIA는 사건 발생 직후 바로 사이트를 복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 전쟁>의 저자인 제프레이 카는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해킹은 자신들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들은 '우리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 지 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고 설명했다.
◆소니 고객 정보 빼내면서 유명세

연이은 해킹으로 유명그룹으로 떠오른 룰즈섹은 정체 불명의 해킹 그룹이다.
이들의 단체명인 룰즈섹은 '룰즈(Lulz)'와 '섹(Sec)'의 합성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룰즈는 '크게 비웃다(Laughing Out Loud)'는 의미의 LOL에서 유래한 말. 여기에다 보안의 약어인 섹(Sec)을 붙여 만든 해킹그룹이다.
룰즈섹은 지난 달 초 소니 홈페이지를 해킹하면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이들은 고객 100만 여명의 정보를 빼내 수천만 개 사이트에 게시했다.
곧이어 지난달 말 미국 공영방송인 PBS를 해킹하면서 룰즈섹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룰즈섹은 PBS가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를 비판하는 방송을 내보낸 직후 바로 해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체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는 룰즈섹은 이번엔 CIA 사이트까지 해킹하면서 보안 관계자들 사이에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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