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금메달 실격 판정이 인터넷에서 사이버 시위를 넘어 '김동성-오노 신드롬'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21일 미국 동계 올림픽에서 김동성 선수의 실격 판정이후 인터넷 사이트들마다 김동성과 미국 아폴로안톤오노에 관련된 글들이 쏟아져 나오는 한편, 각종 패러디와 유머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특히 21일부터 시작한 미국 언론 및 올림픽조직위원회(IOC) 사이트에 대한 사이버 시위는 단순한 분노 차원을 넘어 반미 감정으로까지 번져 정치적인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패러디들 속속 등장
사이버상에는 22일 오후 쇼트트랙에서 반칙을 저지른 미국 안톤 오노와 중국 리자준 선수, 편파 판정을 비꼬는 영화 포스터를 비롯, 신조어와 노래 가사 패러디 등이 잇따라 올라오는 상황이다.
패러디 영화 포스터로는 ‘반지의 제왕’을 패러디한 ‘반칙의 제왕’ 1·2탄, ‘간첩 리철진’을 패러디한 ‘간사 리자준’, ‘금발이 너무해’를 비튼 ‘반칙이 너무해’ 등이 등장했다.
‘리자준스럽다’ '오노스럽다' 등 반칙 선수들을 희화화한 용어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인기가요 가사 바꾸고 관련 게임도 등장
인기 가요의 가사를 개작한 경우도 있다. 서태지의 노래 ‘인터넷 전쟁’을 개사한 ‘쇼트트랙전쟁’, 남성 2인조 그룹 '캔'의 ‘내생에 봄날은’을 개작한 ‘내생에 금메달은 간다’는 등의 노래가 이메일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인터넷 메신저 사용자 대화명에도 김동성-오노 열풍이 불고 있다. ‘김동성 빠팅’ ‘대한민국만세’ , ‘오노, oh! No~’ 등의 대화명이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 게임에서는 '오노' 몬스터가 등장하기도 했다. '천상비' '공작왕' 등 온라인 게임에서는 22일 게임상에 '오노' 형상의 몬스터를 등장시켜 이용자들이 이를 공격해 대리만족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반미감정으로도 확산
네티즌들의 사이버 시위는 미국 언론사 사이트 뿐 아니라 반미 감정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다. 심지어는 미국 FBI 사이트에까지 서버 공격을 시도하는 네티즌도 생기고 있다.
이번 김동성 실격 판정은 최근 부시의 방한 반대 운동과 맞물려 청소년들의 반미 감정을 더욱 고조시키는 분위기.
실제로 데이콤 천리안이 회원 2천460명을 대상으로 '월드컵, 쇼트트랙과 미국'이라는 주제로 긴급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3%가 '한국 축구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반드시 이겨야할 국가'로 미국을 꼽기도 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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