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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세계최대' 삼성 LCD모듈공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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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생산 3억대, 세계 LCD모듈 생산의 핵심기지

[박영례기자] 삼성전자의 중국LCD 공장 기공식 준비가 한창인 30일 오전. 상해에서 서쪽으로 약 1시간반 정도를 달려 쑤저우시 내 쑤저우공업원구에 도착했다.

이곳에 2013년 준공되는 LCD 공장과 함께 이른바 중국 최대 규모의 LCD 클러스트 완성의 한 축 역할을 할 삼성전자 LCD모듈 생산법인 SESL(Samsung Electronics Suzhou LCD)을 찾았다.

삼성전자 LCD사업부의 첫 해외 모듈 제조공장인 SESL은 51만㎡ 부지에 2개의 모듈동이 가동중으로 누적생산량 3억7천만대를 자랑하는 세계최대 LCD 모듈공장이다.

LCD 모듈공정은 팹(FAB)에서 만들어진 LCD패널에 백라이트 등의 부품을 조립하는 공정으로 LCD 공정중에서 자동화가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꼽힌다.

지난 2002년 중국정부로부터 사업승인을 받고 2003년 7월 양산에 착수, 초기 64만대에 수준이던 생산물량은 2009년 10월 누적 2억대를 돌파한 뒤 지난해 10월 3억대, 5월 현재 3억7천100만대를 돌파했다.

급성장하는 중국 LCD시장을 겨냥, 발빠른 투자와 우수한 제조경쟁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 2002년부터 세계 LCD 시장 9년 연속 1위의 위업을 달성한 뒷심 역할을 한 것. 설립초기 약 1천명이었던 근무인력도 현재 5천명 수준까지 늘었다.

◆혁신을 통해 세계1위 LCD 경쟁력 '뒷심'

이같은 빠른 성장과 차별화된 경쟁력은 전체 인원 중 0.5% 수준에 불과한 주재원에서 볼 수 있듯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생산 혁신이 이뤄낸 성과.

실제 2003년 양산 초기 대부분 자동화, 반자동화돼 있던 생산공정은 셀(Cell)공정 도입을 통해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중국 현지에 맞는 특화된 셀공정을 통해 순간정지 및 고장, 모델 변경에 따른 로스(Loss)가 전혀 없는 로스 제로(Loss Zero) 공정을 구현, 작업자 1명당 생산수를 기존보다 40% 향상시켰다.

이 외에도 포장 및 적재방법을 개선, 제조원가를 낮추고 간이 물류장치를 사용한 무인화 등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세계적인 제조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

이같은 생산성 혁신이 2008년 누적 1억대, 2009년 누적 2억대, 2010년 3억대 등 매년 1억대 생산량 증가의 뒷심이 됐다.

강완모 SESL법인장은 "SESL의 전 임직원은 모든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철학으로, 관리자가 직접 현장 작업을 통해 불합리한 점들을 해결하고 있다"며 "창조적 혁신의 자세로 원류단계에서부터 근원적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노력, 앞으로도 현장중심 경영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SESL법인은 '한 마음, 한 가족, 한 방향'을 경영철학으로 철저한 현지화를 꾀해왔다.

매년 다양한 GWP(Great Work Place) 활동으로 '훌륭한 일터'의 판단 기준인 GWP지수가 90점을 웃돌만큼 현지인들에게 최고의 근무환경으로 꼽히고 있다.

봄, 가을 정기 축제(장미축제, 정채문화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모범사원 부모님을 초청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 결과다.

실제 현재 사내 합창단 및 축구단 등 25개 동호회에서 1천400명의 임직원이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기고 있다.

또한, 임직원 대다수가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어 이들을 위한 노천 영화상영, 일일 자유여행, 명절전야 파티 등 타향에서의 생활 지원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들이 개발, 운영중이다.

설비기술 2그룹에서 근무하는 쉬민(徐敏)사원은 "현재 태권도 동호회 회원으로 활동, 근무가 끝나면 인근 체육관에서 한국인 사범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며 "SESL에서 한국 문화를 많이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태권도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및 현지 지역 경제 활성화는 또다른 성과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쑤저우에 공장을 가동하면서 백라이트 등의 주요 핵심 부품업체들과 함께 동반 진출했다. 당시 2개였던 협력업체는 현재 79개로 증가했으며, 이중 절반인 40개 업체가 한국업체다.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SESL법인은 품질 및 설비 관련 엔지니어들을 현지 공장에 파견, 생산성 향상과 동시에 최고의 품질을 확보하는 협력업체 지원 활동도 펼쳐 오고 있다.

특히, 'Best Company 육성활동'이라는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제조 경쟁력 확보 및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의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삼성전자 LCD 모듈공장과 여러 부품업체들의 동반 진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SESL법인은 작년 수입 7조5천억원, 수출 7조3천억원의 규모로 중국내 납부하는 세금은 국세를 포함, 지난 5년간 약 600억원에 달할 정도. 현재 쑤저우공업원구 내에는 삼성의 11개 법인이 위치, 공업원구 전체 매출의 29%('09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LCD 공장건설과 함께 전후공정 및 부품업체가 함께하는 일괄생산체제, 중국내 최대 규모의 'LCD 클러스터' 구축을 발판으로 시장 공략 등에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강완모 법인장은 "초일류 LCD 제조 경쟁력 확보를 통해 중국을 뛰어넘어 세계 1위의 LCD 모듈 공장으로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쑤저우(중국)=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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