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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계, '표적항암제' 개발로 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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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한미·대웅 등 국내외서 임상개발 성과…침체된 시장 분위기 전환 계기

[정기수기자]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와 대규모 약가 인하 조치로 위축된 국내 제약업계가 차별화된 '표적항암제' 개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표적항암제는 정상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선택적으로 암세포만 공격하기 때문에 기존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어 암치료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전세계 항암제 시장은 5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국내 항암제 시장은 연간 20%씩 성장하는 추세로 올해는 약 1조2000억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려워진 제약업계 상황에서 최근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항암신약 개발 추이는 제약시장에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을 비롯해 한미약품, 대웅제약, 일양약품, 부광약품 등이 표적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최근 세계 최초로 개발중인 윈트(Wnt) 암 줄기세포 억제제 'CWP231A'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임상1상 시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CWP231A'는 암의 재발 원인인 암 줄기세포를 없애 암의 원인을 치료하는 표적항암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진행한 전임상시험 결과 'CWP231A'는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택성'이 뛰어나면서 장기투여에도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급성골수성백혈병, 림포마, 다발성골수성 등 혈액암은 물론 폐암 등 고형암에 대한 동물시험에서 기존 주 치료제보다 우수한 항암효능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향후 다른 적응증에 대한 개발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내년 말까지 1상을 완료하고 2상 임상을 거쳐 2016년 조기 신약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며 "2016년 상품화가 이뤄지면 30조원 규모의 전세계 시장에서 최소 3%만 점유해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내성이 생긴 암 환자에게도 투여 가능한 'Pan-Her Inhibitor'를 개발하고 있다. 이 약은 최근 종료된 임상 1상에서 폐암 및 유방암, 대장암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 중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비소세포폐암을 타깃으로 우선 개발 중이며 향후 적응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제품화가 예상되는 2013년 이후에는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아데노 표적항암제 'DWP418'를 개발하고 있다.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제작된 '아데노바이러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연내 임상 2상 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며 2013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일양약품은 현재 만성골수성백혈병 표적항암제인 '라도티닙'에 대한 국내 임상 2상 시험을 완료했으며, 곧 임상 3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제품의 개발이 이뤄질 경우 아시아 최초로 탄생되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가 된다.

부광약품은 위암 표적항암제인 '아파티닙 메실레이트'의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 제품은 암세포의 성장에 꼭 필요한 신생 혈관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항암효과를 나타낸다.

기본적인 적응증은 위암이지만 간암, 폐암, 유방암 등에도 향후 적응증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오는 2013년 말 출시 예정이며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제약업계에서는 이같은 최근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표적항암제 부문의 성과를 두고,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이미 상당부분 연구가 진행된 다른 질환 분야 치료제와 달리 항암제는 치료제를 개발할 여지가 많아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특히 최근 국내제약사들의 성과가 항암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표적치료제'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또 신약개발 적응증별 개발 과제 중 항암제 분야가 가장 손꼽힌다'면서 "새로운 적응증을 받게 되면 신약을 개발한 것과 같은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잇따른 약가 인하 정책에 따라 신약에 대한 가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될 경우 이같은 국내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은 결국 시장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최근 정부 정책은 R&D 중심 제약사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는 R&D 투자 위축이라는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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