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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이게 블루투스 헤드폰 음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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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하이저 PX210BT

[이상훈 (미디어잇 기자)] 거추장스러운 케이블을 어떻게 좀 할 수 없을까 생각하게 되면 블루투스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그런데 문제는 음질. 블루투스는 모두 음질이 좋지 않다는 편견이 있을 만도 하다. 그 동안 만족할 만한 제품이 없었던 탓이다. 그러나 젠하이저 PX210BT는 조금 다른 모델이다. 기존 선입견을 조금은 깨뜨릴 수 있는 모델이었다. 미디어잇 리뷰를 통해PX201BT를 자세히 살펴본다.

젠하이저라는 브랜드는 프로 오디오 분야에서 마이크와 헤드폰으로 큰 명성을 쌓은 노포(老鋪) 브랜드다. 품질에 관한 믿음직함을 바탕으로 이어폰보다는 음질에 유리한 헤드폰이면서 아웃도어에서의 사용을 고려해 매우 콤팩트하게 설계되었다. 유닛 부분을 접을 수 있어서 휴대가 간편하며 배터리 사용 시간이 매우 길고 배터리를 탈착할 수 있어서 여분의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본 제공되는 케이블을 연결해 유선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고음질에 충실하고자 전화 통화 기능이 없는 완전 ‘음감’용. 딱 바라 마지 않던 제품이다.

PX210BT는 블루투스 사운드의 구원자라고 일컬어지는 apt-X 코덱을 유일하게 지원하는 모델이다. 별도 판매하는 동글을 사용하면 아이팟 제품들에서 해당 코덱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몇몇 사용자의 사용기를 보니 apt-X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유선 연결과 블루투스의 음질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좋다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휴대가 용이하도록 유닛 부분이 회전하고 접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사용하기 위해 유닛을 펴면 양쪽 유닛이 평행하게 되지 않고 얼굴 뒤쪽을 향해 약간 더 회전하여 고정된다. 거듭된 사용으로 유격이 헐거워진 게 아니라 앞쪽의 소리를 잘 듣기 위해 약간 앞쪽을 향해 있는 외이의 각도에 맞춰 이어 패드가 정확히 얹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착용감은 대단히 좋다. 작은 패드 크기에 비하면 차음도 꽤 잘 되는 편이며 두터운 테의 안경을 쓰는 필자가 2시간 이상을 연속 착용했을 때도 귀가 아프거나 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꽤 단단히 잡아주기 때문에 웬만한 과격한 움직임에도 흐트러짐이 없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3시간 완충 시 10시간 이상으로 상당히 길다. 충전에는 범용적인 마이크로 USB 케이블을 사용하며 착탈식이므로 여분의 배터리를 구입해 사용한다면 배터리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페어링은 아주 쉽고 잘 된다. 아이패드를 사용했는데 iOS 4.2.1 버전에서 볼륨 키우기, 줄이기, 이전 곡, 다음 곡 넘김, 빠른 탐색 등 조작 기능 모두 정상 작동된다.

블루투스에서 음질에 대한 기대는 크게 하지 않았다. 거슬리는 잡음과 일그러짐만 좀 없었으면 싶었다. 그런데 PX210BT는 제법 괜찮은 음을 들려준다. 재생 기기를 몸에 지니고 있는 정도의 거리라면 잡음과 일그러짐은 일체 들을 수 없다.

기억하기에 블루투스는 저음이 많이 안 나오고 뭉뚱그려지며 고음은 쉽게 일그러지고 협소한 음장에 산만한 소리였다. 하지만 PX210BT는 야외에서 음악 감상을 하기에 부족함 없는 소리를 들려준다. 저음 악기들의 음색을 제법 잘 구분해내며 상당히 깊은 음까지 재현하고 탄력도 좋아서 기분 좋은 저음을 재생해 준다. 중·고음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직진성이 좋고 밀도감이 높아 발음이 잘 들리고 생동감이 느껴지며 산만하지 않다. 적당한 잔향감이 소리를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기본 제공되는 케이블을 이용해 유선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배터리가 방전됐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유선과 블루투스의 음질 차이가 독특한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블루투스 연결이 유선 연결에 비해 기본적인 음색은 같지만 소리가 덜 나오는 것으로 생각될 텐데 이 제품은 약간 ‘다른’ 소리를 들려준다.

유선 연결은 매우 정갈하고 자연스러우며 S/N(신호대잡음비)이 높아 디테일한 표현력을 보여주지만 전반적으로 힘이 빠지고 탄력이 줄어들어 저음의 타격감이나 중, 고음의 밀도감이 약하다. 반면 블루투스는 음 끝은 조금 거칠지만 저음이 훨씬 단단하고 풍성하며 마이크를 보다 가까이 대고 노래하는 듯 소리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유선 연결은 클래식에, 블루투스 연결은 록이나 재즈에 어울리는 음색을 낸다고 할 수 있다.

아마도 블루투스 전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회로적으로 소리를 다듬은 것이 아닌가 싶다. 둘 다 좋은 소리지만 개인적으로는 케이블 연결의 순수한 소리보다 블루투스의 착색된 소리가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들리는, 조금은 기이한 제품이다.

지금으로도 충분히 좋지만 아이팟 제품들과 연결해 apt-X 코덱을 사용할 수 있는 BTD-300i 동글을 사용하면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자못 궁금하다. 사용해본 이들에 따르면 케이블 연결과 구분할 수 없는 소리를 들려준다는데 만약 그렇다면 무선으로 두 가지 음색을 각각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상훈 (미디어잇 기자) tearhunter@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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