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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한-EU FTA 비준안 막지 못해 죄송"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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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4당 공조는 지켰다" 정동영 "우리당 정체성 명확히 할 필요성 느껴"

[채송무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최근 한-EU FTA 처리와 관련해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판에 대해 입을 열었다.

손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충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EU FTA 비준안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께 죄송한 마음을 금치 못하겠다"고 사과했다.

손 대표는 "FTA는 양날의 칼로, FTA를 하고 안하고에 대해 흑백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우리는 야4당 공조라는 한 가지 원칙은 분명히 지켰다. 야4당 공조는 이명박 정부의 반서민정책에 대한 민생 동맹이라는 점을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손 대표는 "야4당 공조는 국익과 민생을 위한 우리의 결의"라며 "자유무역협정은 국익이고 야4당 공조는 국익에 반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흑백논리"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한-EU FTA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에 대해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의 확신에 대해 겸손한 자세를 갖고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많은 기준과 원칙에 따라 일하지만 함께 합의한 우선 순위에 따라 일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여당은 야당 없는 의사진행을 강행하면서 민주주의를 짓밟았다"며 "후속대책을 배제한 채 비준안만 날치기한 것을 보면 여당은 서민의 삶을 지켜낼 뜻이 애초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한-EU FTA 처리 과정에서 우리당의 현실이 드러났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당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만약 민주당이 여야정 합의안을 부결시키지 않고 야4당 공조를 깼다면 당은 낭떠러지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정체성을 강조했다.

천정배 최고위원도 "이번에 당내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고, 야권연대에 상처를 냈고 지도력도 훼손됐다"면서 "정체성 혼란이 근저에 있다. 당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강화하고 정체성을 뚜렷이 하면서 야권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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