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들을 써보면 제조업체의 강점을 잘 녹여냈다는 생각이 들지만 감성적 매력은 아이폰보다 떨어진다는 느낌이었다. 아이폰보다 자체 기능은 오히려 풍부하고 최고사양의 손색없는 성능에도 그냥 고사양 기기 이상으로는 다가오지 않았다.
갤럭시S2는 전작에 비해 하드웨어 성능는 물론 이같은 감성적 특징을 잘 살린 게 특정이다. 빨라지고 재밌어진 갤럭시S2를 약 1시간동안 체험해봤다.
◆속도·해상도 등 하드웨어 개선은 기본
우선 전작인 갤럭시S와 하드웨어 비교를 해봤다. 더 커지고 얇아지고 속도가 확실히 빨라졌다. 4.3인치 슈퍼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화면이 더 커지고 선명해졌지만 두께는 8.9mm로 1mm 더 얇아지고 무게는 121g으로 같다.
갤럭시S와 갤럭시S2로 동시에 같은 웹사이트를 접속해봤다. S2 접속속도가 한눈에도 훨씬 빨랐다. 그래픽 로딩 속도 차이는 더 컸다. 동시에 유튜브 초기화면에 접속했는데 S2는 거의 바로 여러개의 동영상 썸네일들이 로딩됐다. 애플리케이션 가동 속도도 빨라졌다.
기존 500만화소에서 800만화소로 늘어난 카메라가 얼마나 선명할지 비교해봤다. 같은 신문을 같은 위치에서 찍어서 화면을 늘려봤다. 500만화소의 갤럭시S는 사진을 늘릴 수록 글씨가 흐려졌지만 S2는 사진을 늘릴수록 신문이 글씨가 오히려 또렸해졌다. 신문 사진을 e북처럼 읽어도 좋을만큼 끝까지 늘려도 선명했다.
하지만 여기까지라면 아무 의미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나온 듀얼코어 신제품들 모두 이정도의 속도와 해상도 개선은 기본이기 때문에 차별력이 되지 않는다.
◆'재미' 더했다
가장 눈길이 간 기능은 '모션 UI'다. 웹사이트 화면이나 사진을 멀티터치로 늘리는 대신 두손을 화면에 대고 밀면 화면이 작아지고 당기면 커진다.
이 기능에 대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게 다인가? 화면을 왜 굳이 이렇게 늘려야 하지?"라는 여론도 있다. 하지만 새롭고 재밌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고, 이 기능을 활용한 게임이나 앱들을 개발한다면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많을 것 같다.
이 기능을 쓰다보니 팬택의 '베가'가 떠올랐다. 베가도 카메라에 '폴라로이드' 기능이 있다. 사진을 찍으면 마치 즉석사진처럼 인화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약간 빛바랜 사진이 나온다. 꼭 필요하지 않지만 마음이 가는 기능이나 UI들도 스마트폰의 차별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삼성폰을 써보고 이처럼 느낀건 처음이다.
벨소리가 울리다가 전화기를 뒤집으면 멈추거나 날씨 위젯을 설치하면 날씨에 따라 화면 전체가 비내리는 풍경과 맑은 풍경으로 자동으로 바뀌는 기능도 실용성보다는 '직관성'을 높이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UI는 갤럭시S에 비해 크게 달라지진 않았는데 편의성이 다소 개선됐다. 예를들면 초기화면에 원하는 위젯을 설치할때 화면 맨 아랫쪽에 앱 아이콘들이 일렬로 배치돼 옆으로 넘겨가며 고를 수 있도록 돼 있었다. 아이폰 멀티태스킹 UI와 비슷하다.
앱 메뉴 화면으로 넘어가서 아랫쪽 점들(앱 화면 페이지 수만큼 찍혀있음)을 터치해서 더 빠른 속도로 한눈에 앱 화면들을 넘겨가며 볼 수 있다. .
콘텐츠도 보강했다. 갤럭시탭에만 있던 e북 및 신문, 잡지 독서 프로그램인 '리더스 허브'가 S2에도 기본 탑재돼 있었다. 10만여권의 책과 다양한 매체들이 제공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은 28일 갤럭시S2 출시 미디어데이에서 "안드로이드 앱 최적화 등을 통해 버그 문제를 많이 보완했다"고 했다. 갤럭시S의 문제로 자주 지적되던 버그가 얼마나 개선됐을지는 1시간 체험으로는 판단할 수 없어서 다루지 않겠지만, 앞으로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영상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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