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총생산 늘어…전년比 4.2%↑

[정수남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4%가 늘면서 전년 동기대비 4.2% 성장했다고 27일 발표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1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건설투자 부문은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면서 -6.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8년 1분기의 -9.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12.0%가 늘었으나, 반도체 제조용 기계투자를 중심으로 전분기에 비해서는 0.8% 감소했다.

반면, 국내총생산 가운데 민간소비는 음식료 등 비내구재에 대한 지출은 부진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늘어나면서 전분기에 비해 0.5%, 전년 동기대비 3.0% 각각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및 전자부품, 자동차 등의 수출에 힘입어 앞선 분기에 비해선 3.3%가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16.8% 증가했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을 보면 우선 농림어업은 사상 최대의 피해를 기록한 구제역의 여파로 축산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전분기에 비해선 5.1%가 감소했고,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무려 9.2%나 줄었다.

제조업은 전기·전자기기·철강·자동차 부문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전분기에 비해 3.2%가 성장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9.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지난 겨울 기록적인 한파로 여가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문화·오락 분야가 전분기에 비해 4%가 줄었으나 도소매업과 금융보험 분야가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는 전분기 대비 1.3%가 상승했고,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2.8%가 증가했다.

아울러 생산활동을 통해 획득한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주는 '국내총소득(GDI)' 성장률은 27개월 만에 하락했다.

교역조건을 반영해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에 대한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은 전분기에 비해 0.6% 감소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1.6% 성장했다.

국내총소득 성장률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08년 4분기의 -0.6% 이후 27개월만이다.

실질 국내총소득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 것은 국민 전체의 실질소득이 줄었다는 의미라고 한은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