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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걸린 엄기영, 돌발 악재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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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구기자] 강원도지사 선거에 막판 '대변수'가 발생했다. 한나라당에는 악재, 민주당에는 반전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불법 선거운동 혐의가 적발됐다.

'4.27 재보궐 선거' 공식 선거 운동이 닷새 밖에 남지 않은 22일 여론조사 등에서 우세를 보이던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 측이 강릉의 한 펜션에서 수십 명의 전화홍보원을 가동해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가 포착된 현장이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 측에 적발되면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선관위 등에 따르면 엄기영 후보는 선거운동사무소와 시·군·구 연락소로 등록되지 않아 선거운동이 불가능한 제3의 장소인 강릉지역의 한 펜션에서 이날 오전 29명의 여성 전화홍보원들이 모여 전화로 엄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은 선관위 직원과 경찰은 이날 현장에 출동해 펜션 1, 2층에서 전화 홍보원들의 신병을 확보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선관위 측은 펜션 안에서 '한나라당 선거사무실입니다'라는 내용의 안내멘트가 적힌 문건 등 선거홍보 문건 다수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에 따르면 선거사무소 이외 제 3의 장소에 전화를 설치하고 특정 사람들을 동원해 선거운동을 하면 선거법 89조 유사기관 설치 금지규정 위반이다.

또한, 이들 전화홍보원들은 단체로 식사를 주문한 정황도 포착된 가운데 이 부분이 엄 후보 측에서 '돈을 주고 음식을 제공한 경우'가 드러날 경우 선거법상 기부행위로도 간주될 수 있다.

이날 오후 엄기영 후보 측은 "선대위는 강릉의 자원봉사자들이 선거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전화홍보를 한 것과 관련해 이는 전적으로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인 행동이다"며 선을 그었다. 엄 후보 측과는 상관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

대신 엄 후보 선대위 측은 "자발적으로 엄기영 후보 지지전화를 하는 과정에서 물의를 빚은 사실에 대해 도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다. 이와 함께 민주당에게도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뜻밖에 터진 악재 진화에 한창이다.

민주당 측은 때 아닌 호재를 만난 분위기다. 최문순 후보가 밀리는 상황에서 이같은 상황이 터지자 적발 현장에 동행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즉각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깨끗한 청정지역에서 불법 선거운동이 벌어져 개탄스럽다. 닷새 전 일당 5만원을 받은 전화홍보원들이 전화 등을 지급받고 불법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잠복 끝에 현장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투표일 닷새 전에 발생한 '불법 선거운동 혐의'가 앞서가던 엄기영 후보의 발목을 잡을지 한나라당 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민주당>

문현구기자 bran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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