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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실적 까보니…"봄이 왔네요,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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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통신-컴퓨팅 분야 대부분 "예상치 상회"

[김익현기자] 한 때 한 겨울처럼 꽁꽁 얼어붙었던 IT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적어도 수치상으론 그렇다.

인텔, IBM 등 IT시장을 굳게 지켜왔던 '굽은 나무'들이 연일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힘을 불어넣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엄친아' 애플은 사상 최대 실적으로 맞불을 놨다.

여기에 '불타는 플랫폼' 위에서 고전하고 있는 노키아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한 숨 돌렸다. 아직 위협 요인이 없는 건 아니지만 거침 없는 하락세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건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휴대폰업계 "Very good"

통신 관련업체들이 전반적으로 괜찮은 실적을 내놨지만 역시 대세는 애플이었다. 애플은 분기 매출 246억7천만달러와 순익 59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 순익은 95% 증가한 것이다.

창사 35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애플은 특히 지난 분기에 노키아를 제치고 휴대폰 업체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분기 애플의 휴대폰 매출은 119억달러 수준. 애플이 당초 아이폰 관련 매출로 발표한 123억달러에서 액세서리 관련 매출 등을 제외한 수치다.

그 동안 쭉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노키아의 휴대폰 매출은 94억 달러를 기록했다.

비록 애플에 휴대폰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노키아도 예상을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노키아는 1분기에 104억 유로 매출에 3억4천400만 유로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95억2천만 유로에서 9% 오른 것이이다. 물론 노키아의 순익은 작년 동기에 비해 1.4% 떨어졌다. 하지만 이 또한 전문가들의 평균 예상치(1억7천700만 유로)보다는 높은 것이다.

노키아는 또 같은 기간 총 총 1억85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 또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 가량 늘어난 것이다. 물론 노키아는 2분기에 영업이익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밝혀 '불타는 플랫폼'의 시련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분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대만 스마트폰업체인 HTC의 약진이다. 한 때 시가 총액 면에서 노키아를 제치기도했던 HTC는 지난 1분기에 5억1천100만 달러 순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순익 규모는 지난 해 3배 수준. HTC가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안드로이드 폰이 강세를 보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지진'이란 예상 외의 일격을 맞은 소니에릭슨도 선방했다. 1분기에 1천900만 유로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 이 같은 흑자 규모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5% 가량 줄어든 것이지만, 일본 지진이란 악재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통신업계도 양호한 성적

미국 주요 통신사들의 실적도 괜찮은 편이었다. 4년 간 누리던 '아이폰 독점' 효과를 상실한 AT&T는 예상을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AT&T는 지난 1분기 순익이 34억1천만 달러(주당 58센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순익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 가량 늘어난 것. 또 전문가 전망치인 주당 57센트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2.3% 증가한 312억 5천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충족시켰다.

AT&T의 분기 실적이 기대를 웃돈 것은 데이터통신 수입이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폰이 경쟁체제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AT%T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늘어난 것. 또 상대적으로 아이패드 이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한 것 역시 큰 힘이 됐다.

이처럼 통신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스마트폰 칩을 공급하던 퀄컴도 활짝 웃었다.

퀄컴은 지난 분기 순익이 29% 가량 늘어난 것. 3월 27일 마감된 회계연도 2분기 퀄컴 순익은 9억9천900만 달러(주당 59센트)로 집계됐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 이익은 86센트로 당초 예상치를 웃돌았다. 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46% 증가한 38억8천만 달러로 조사됐다.

◆반도체분야, 걱정 씻고 활짝 웃었다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가장 우려어린 시선을 받았던 것이 반도체업계였다. PC 시장이 상대적으로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 일본 지진이란 사상 초유의 재난이 덮친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뚜껑이 열리자 이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첫 테이프를 끊은 인텔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 인텔은 1분기 매출이 128억5천만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인텔이 양호한 실적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데이터센터용 칩 분야 매출이 32%나 늘어난 것이 큰 힘이 됐다.

하지만 우려 했던 PC용 칩 매출 역시 17% 증가하면서 '인텔의 건재'를 과시했다. 덕분에 인텔의 1분기 순익은 31억6천만달러(주당 56센트)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나 증가했다.

인텔의 라이벌인 AMD도 활짝 웃었다. 1분기 순익이 5억1천만달러(주당 68센트)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 이익도 8센트를 기록하면서 월가 기대치인 5센트를 훨씬 상회했다.

이처럼 AMD가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데는 넷북과 저사양 PC에 들어가는 AMD 퓨전칩 수요 증가 덕분인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분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16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물론 반도체 업체 중 부진한 실적을 선보인 곳도 있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일본 지진 충격파를 정면으로 받았던 TI는 1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에 크게 못 미쳤다.

1분기 순익이 6억6천600만 달러(주당 55센트)로 월가 전망치인 주당 58센트 이익에 미치지 못한 것. TI가 분기 순익이 저조했던 것은 일본 동북부 지진 여파로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긴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I의 분기 매출액은 전년도보다 5.9% 증가한 33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팅-SW 분야도 비교적 양호

컴퓨팅과 소프트웨어(SW)분야도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 물론 이 분야 업체들 중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휴렛패커드(HP) 같은 대형 업체들이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의 실적을 지켜봐야 좀 더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IBM이나 VM웨어 같은 업체들이 예상을 웃도는 양호한 성적표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빅블루' IBM은 1분기에 순익 28억6천만 달러(주당 2.31 달러)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순익 규모는 지난 해 같은 기간 26억 달러에 비해 10% 가량 상승한 것. 매출 역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증가한 246억 달러를 기록했다.

IBM 실적에서 두드러진 것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 매출이 골고루 상승했다는 점이다. 특히 서버 등 장비 매출은 5분기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상화 소프트웨어 분야 대표주자인 VM웨어도 괜찮은 성적표를 내밀었다. 1분기 순익이 지난 해에 비해 60% 가량 증가한 1억2천580만달러(주당 29센트)에 이른 것. 매출 역시 지난 해 보다 33% 증가한 8억4천370만 달러로 집계됐다.

컴퓨팅업계 입장에선 올해 IT 지출 규모가 크게 늘 것이란 전망이 고무적이다.

가트너는 최근 올해 전 세계 IT 지출 규모는 3조6천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 해 3조4천억 달러에 비해 5.6% 가량 늘어난 것이다. 당초 올해 IT 지출 규모가 지난 해보다 5.1%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던 가트너는 태블릿 붐 등을 감안해 다소 상황 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가트너는 당초 7.5%로 예상됐던 컴퓨팅 하드웨어 부문의 지출 규모 증가율은 9.5%로 높아지게 됐다.

◆구글, 나름 선방…야후는 예상 웃돌아

지난해 미국 인터넷광고시장이 역대 최고 수준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인터넷광고단체인 IAB와 시장조사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인터넷광고매출은 전년도보다 15% 증가한 260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19% 성장한 74억5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부문별로는 검색광고가 여전히 전체시장의 46%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디스플레이광고(38%)가 맹추격 중이다. 반면, 성장세 측면에서는 디스플레이광고가 검색광고(12%)보다 2배나 높은 24%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시장 상황은 올 들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구글, 야후 같은 대표 주자들이 여전히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

구글이 1분기에 23억 달러(주당 7.04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19억6천만 달러보다 17%가 증가한 것이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8.08 달러였다. 또 1분기 매출은 65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7%가 늘어났다.

매출 증가 폭에 비해 수익 증가 폭이 낮은 것은 구글이 신규 사업 및 신규인력 확보에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운영비용은 28억4천만 달러로 매출의 33%를 기록했다.

야후의 1분기 실적이 디스플레이 광고매출 증가로 당초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다. 1분기 순익은 전년도 3억1천만 달러(주당 22센트)보다 줄어든 2억2천300만 달러(주당 17센트)로 집계됐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 이익은 19센트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 로이터의 전망치인 16센트보다 높은 수치이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24% 감소한 12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수료 등을 제외한 순수 온라인광고매출은 시장분석가들의 기대치와 비슷한 10억6천만 달러로 드러났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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