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전망 3.9%…0.4% 상향

[정수남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9%로 종전 보다 0.4%포인트 높였다.

이는 종전 정부 목표(3%)치 보다 1%포인트 가량 상승한 수치며, 경제전문가들이 내놓은 4% 전후와 비슷한 수준이다.

13일 한은이 발표한 '2011년 경제전망(수정)'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5%로 종전 전망치를 유지했으나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5%에서 4.9%로 0.1% 포인트 낮췄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 목표를 5%로 전망했다.

또 한은은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는 작년 대비 4.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작년 12월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3.8%에서 4.0%로 높아졌지만,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는 4.0%에서 4.9%로 조정됐다.

연간 성장률 전망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와 같지만, 정부의 경제운용 목표인 5% 내외나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전망치 4.6%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내년 전망치는 4.7%에서 4.8%로 소폭 상향했다.

상품 수출은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세에 힘입어 활기를 이어가면서 11.2% 증가하고 설비투자는 자동차와 IT 등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6.9%의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도 주택건설 증가로 1.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물가상승에 따른 구매력 저하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전망치를 종전 4.1%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평균 3.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종전보다 전망치를 0.4%포인트 높였다.

근원 인플레이션율도 종전 전망치인 3.1%보다 높은 3.3%로 수정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종전 전망치인 180억달러보다 축소된 110억달러로 예상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취업자 수는 종전 전망과 같은 26만명 증가로 예상했으며 실업률은 3.6% 수준으로 종전 전망치 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