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국내 기능성 음료시장에서 기능성을 강화해 차별화를 꾀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제약업체들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이색 제품들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동시에 빠르고 확실하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 사마다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음료시장 연간 성장률이 2~3%대로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기존 음료업체들도 그동안 제약업체들이 주도해 온 기능성음료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20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 국내 기능성 음료시장을 놓고 업체들간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음료가 집중력과 일상의 활력을 높여준다
광동제약은 최근 체내 아연 결핍이 급속히 증가하는 40대 중장년층 남성 시장을 겨냥해 국내 최초로 마시는 아연 음료인 'ZMD'를 개발, 출시했다. 아연은 면역력과 정력 증강, 성장 촉진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금속 해독 기능도 있어 황사철에 더욱 필요한 성분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아연은 면역력을 높여 각종 질병으로부터 인체를 지켜주지만 부족할 경우 생식 기능이 저하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일반 영양제에는 아연과 마그네슘의 함량이 높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ZMD를 통해 중장년층의 아연 보충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회사는 '광동 맛초'를 출시하면서 웰빙 바람과 함께 인기가 높아진 음료업체 중심의 마시는 식초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기존의 마시는 식초가 물에 타서 먹는 방식인 것과 다르게 이 제품은 바로 마실 수 있도록 만들어 식초와 음료수를 따로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었다.
단순 자양강장을 넘어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이색적인 음료도 등장했다.
명문제약 '파워텐'은 과라나 추출물 등 피로를 풀어주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음료다. 집중력이 생명인 수험생과 업무 능률을 높이려는 직장인, 골프 같은 운동 시 집중력을 높이려는 일반인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 음료로 촉촉한 피부까지
현대약품은 촉촉한 피부에 도움이 되는 NAG(N-아세틸글루코사민) 성분이 함유돼 있는 기능성 음료인 '미에로뷰티엔'을 출시, 여성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NAG는 피부 속 수분 유지물질의 함량을 증가시켜 주기 때문에 봄이 되면서 미용에 더욱 신경을 쓰는 여성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동원F&B의 '디톡(d-toc)'은 디톡스 식품으로 꼽히는 레몬과 자몽 과즙을 넣은 음료로 체내 독소를 제거해주는 기능성 제품이다. 디톡스는 건강함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음료로 간과 장 건강을 한번에
정식품은 숙취해소 음료에 주로 쓰이던 헛개를 두유에 적용한 '헛개두유 베지밀 활력'을 최근 출시했다. 간단한 식사대용이나 영양보충 목적으로 마시던 두유에 헛개나무열매 추출물을 넣음으로써 간 건강까지도 챙기는 1석2조의 기능성 음료로 과로와 스트레스로 지친 성인 남성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윌'과 '쿠퍼스'를 통해 기능성 발효유 시장을 개척한 한국야쿠르트도 장 건강 전문 발효유 'R&B'(알엔비)를 내놨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대장 건강이 중요해지면서 위와 간 건강 관리에 이어 차별화된 라인업을 위해 대장 관리 기능성 발효유 제품을 출시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갈증을 해소하고 청량감을 원할 때, 기름진 음식의 소화를 촉진할 때 쓰이던 단순한 기능성 음료가 건강관리와 미용 등 다양하게 진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그동안 제약사들이 주도해 왔던 국내 기능성음료 시장에 음료업체들도 가세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짐에 따라 생존하기 위한 업계의 자구책 마련으로 이색적이고 다채로운 기능성 제품의 출현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