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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여성복, 실크 드레스-비비드 컬러… 겨울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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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경기자] 거리는 봄맞이에 한창이다. 하지만 트렌드를 이끄는 패션하우스는 벌써 겨울준비에 들어갔다.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2011 FW 서울패션위크는 행사 넷째날인 31일 올 추동 시즌 여성들을 위한 의상을 소개했다.

실크와 시폰 등 하늘거리는 소재와 레드, 오렌지, 블루로 이어지는 화려한 컬러감까지 가을 겨울 시즌이 무색할 정도로 컬러풀하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이상봉(LIE SANG BONG PARIS)

디자이너 이상봉의 무대에서는 한국 고유의 절제된 디자인 미학에 현대적인 감각을 덧입힌 하이엔드 컬렉션을 선보였다.

고요하게 명상을 하는 듯 잔잔하며 고농축으로 정제된 디자인의 작품을 소개해온 이상봉의 쇼는 마치 한 폭의 그림같은 아름다운 정경을 보는 듯 관객의 감탄을 자아냈다.

살아 숨쉬는 자연의 창의적인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울, 실크, 코튼, 가죽과 같은 내추럴하고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했으며 여기에 산과 바람, 구름과 같은 자연을 표현하기 위해 클로케 디테일로 정제된 디자인 미학을 보여줬다.

자연의 냄새를 풍기는 베이지와 브라운, 그레이 등과 같은 고도로 정제된 어스 컬러가 주로 사용되고 부채를 연상시키는 세밀한 주름의 맥시 길이 플리츠 스커트, 산수화 같은 풍경의 프린트와 직물을 덧댄 코트와 재킷 등은 마치 눈이 오는 산속에 있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쇼의 피날레는 눈꽃 요정처럼 스타일링한 가수 G·NA가 등장해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 이석태(KAAL E.SUKTAE), 핏빛 강렬한 레드의 물결

디자이너 이석태는 아방가르드한 실루엣에 강렬한 컬러, 무거워 보이는 소재를 사용한 강인한 파워 우먼 룩을 선보였다. 쇼의 전반부는 핏빛을 연상시키는 레드 컬러의 의상이 장식했다. 어깨를 강조한 테일러드 재킷과 배기 팬츠, 견장과 지퍼를 디테일로 사용한 레더 라이더 재킷, 밀리터리 코트를 선보였다.

모델이 워킹을 하는 동안 날개가 휘날리듯 등 부분에 시폰 소재를 매치한 울 소재의 케이프, 트렌치 코트 위에 매치한 가죽 베스트, 퍼와 패딩을 믹스 매치한 케이프 등 힘찬 파워가 느껴지는 여성복이 주를 이루었다. 쇼의 후반부에서는 베이지와 화이트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그린 컬러가 포인트로 사용된 룩들이 눈길을 끌었다.

◆ 임선옥, '시폰-실크' 진보된 아방가르드 룩 선사

디자이너 임선옥은 간결하게 떨어지는 모던한 라인, 에지있는 커팅으로 하늘거리는 시폰과 실크, 여기에 루즈한 실루엣으로 진보된 아방가르드 룩을 선보였다.

블랙과 그레이, 화이트 등 모던한 무채색에 비비드한 옐로, 그린 등이 배색돼 시선을 끄는가 하면 두툼한 플라스틱 도트가 부착된 스커트와 재킷은 미니멀리즘의 새로운 퓨처리스틱 터치를 가한 디자이너의 도발을 목격할 수 있었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맥시부터 각선미가 드러나는 미니 드레스 등 다양한 라인과 옆 라인에 절개를 넣어 워킹할 때 마다 나부끼는 와이드 팬츠, 다소 박시한 실루엣에 어깨 혹은 옆선에 레이저 커팅을 한 텍스처를 덧붙인 듯 자유롭게 나부끼는 디테일 등은 모델들의 나른한 워킹 덕분에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쇼의 후반부로 갈수록 컬러 선택은 더욱 더 과감해졌는데 그린과 옐로, 레드, 블루 등 선명한 비비드 컬러에 이어 자유롭게 톤 다운된 컬러 베리에이션과 화이트와 블랙으로 대표되는 기하학적인 면 분할 테크닉까지 더 이상 무겁고 칙칙한 겨울 시즌과는 굿바이다.

◆ 박춘무(DEMOO), 고대 여전사 카리스마 분출

하루 앞서 지난 30일 남성복 컬렉션과 함께 진행된 디자이너 박춘무의 무대는 블랙 컬러를 드라마틱하게 연출하는 그의 재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여느 디자이너들과 달리 무게감있는 겨울 특유의 의상들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뚝심을 발휘했다.

고대 전사가 연상되는 기하학적인 타투 스타일의 메이크업을 한 모델들은 에지있는 커팅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레더와 고도로 정제된 울 소재를 적극 활용한 드라마틱한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광택있는 블랙 싸이하이부츠, 고딕 풍의 볼드한 반지, 이슬람 여인들이 얼굴을 가릴 때 쓰는 차도르가 연상되는 후드 장식을 곁들여 웅장하면서도 몽환적인 캣워크를 선보였다. 쇼의 중간에 갈수록 블랙 위주의 의상에 골드 니트, 실버 재킷 등 메탈릭 컬러가 포인트로 사용됐다.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과장된 벌룬 실루엣의 패딩 아우터가 등장하며 극적인 요소를 더했다. 아이시 그레이 컬러의 펠트 소재 등이 디테일로 사용된 롱재킷과 재킷을 선보이며 쇼의 웅장함은 극치를 이루었다.

◆ 곽현주, 화려하고 섹시한 의상으로 '겨울'을 비웃다

디자이너 곽현주의 컬렉션은 그야말로 추운 겨울을 비웃기라도 하듯 화려하고 가벼운 의상들로 가득찼다.

'서커스'를 테마로 펼쳐진 쇼에서는 화려하고 섹시한 의상을 입은 여성과 남성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몸매가 과감하게 드러나는 레더 소재의 스키니 팬츠는 그야말로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섹시했다. 과장된 어깨와 이와 상반되는 잘록하게 표현한 웨이스트 라인이 강조된 재킷, 아찔할 정도로 짧은 길이의 스팽글 드레스는 파워풀하면서도 글래머러스한 여성을 표현해냈다.

강렬한 레드와 발랄해보이는 옐로, 눈을 찌를 정도로 선명한 블루 등 화려한 컬러의 배합이 시선을 끌었으며 시폰과 스팽글, 가죽, 울 등 다양한 소재의 패치워크로 풍성함을 더했다. 쇼의 후반부에선 블랙과 카키 컬러가 주를 이루는 밀리터리 코트와 사파리 집업 재킷 등 남성복을 소개했다.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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