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일본 지진의 여파로 지난 한주간 국내 증시는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13일에는 장중 최고점과 최하점의 차이인 변동폭이 100포인트에 달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난 주말 코스피 지수는 일주일 전, 즉 지진이 발생한 11일 보다 25포인트 오른 1,981.13으로 마감해 불확실성 속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3거래일 연속 꾸준히 유입됐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일본 지진 사태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면서 국내 증시도 상승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KTB 박석현 연구원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웠던 시장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악재가 쏟아지기 시작했던 2월에는 코스피가 6개월 만에 하락 반전되면 6.3% 급락했지만 난무하는 불확실성 속에 시장 상황이 극도로 불투명해진 3월 들어 18일까지 오히려 2.2% 상승을 기록한 점은 악재 해소를 선반영하는 것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일본 지진, 리비아 사태 등의 악재가 일시에 사라질 수 없다는 점에서 불안정성을 보일 수 있겠으나 매도나 관망보다는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그는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당면한 일본 원전 문제는 뇌관의 제거가 여전히 완전치 못하나 위험 범위는 좁혀지고 있다"며 "대지진 이후 일본 내 전력 부족과 글로벌 공급 체인 타격으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나 정유, 화학, 철강, 조선 등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남유럽 리스크가 유럽재정안정기금의 조성으로 인해 어느 정도 해소된 것도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덜어줬다.
박 연구원은 "지난 11일 유로존 17개국 정상들이 비공개 회의를 통해 유럽재정안정기금의 실질대출여력을 4천400억 유로로 상향 조정했고 그리스에 제공했던 구제금융에 대한 상환기간을 7년 6개월로 연장하고 금리인하를 결정했다"며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등 남유럽 리스크가 해소되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 박희찬 연구원도 "지난해 4분기 이후 유럽 재정위기, 중국 인플레 상승과 긴축 우려, 중동 사태 악화와 유가 상승, 일본 대지진등 악재가 지속적으로 출현했다"며 "그러나 유럽 3월 위기설은 국제적 정책 공조 등으로 해소국면에 접어들었고 중국의 인플레 추가 상승이 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문제도 최악 상황에 대한 우려는 완화되고 있고 중동 문제도 해소되고 있는 과정임을 고려하면 국내 금융시장 안정감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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