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최근 5년 동안 만성콩팥병 환자가 37% 증가했고, 이 중 65세 이상 고령 남성 환자 수는 85%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2006~2010)간 만성신부전증(만성콩팥병)에 대한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06년 8만5000명에서 지난해 11만7000명으로 37.1%(4만2000명)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30대 미만 환자 수가 3530명에서 2847명으로 20% 가량 줄어든 반면, 30∼65세 연령대 환자는 5만3037명에서 6만3299명으로 19.3% 증가했다.
65세 이상 노인 환자의 경우 2만8574명에서 5만616명으로 5년 동안 77.1%(평균 15.4%)나 늘었고, 특히 이 연령대에서 여성(68.2%)에 비해 남성(84.7%)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만성콩팥병 관련 총진료비 역시 5년간 8953억원에서 1조3214억원으로 47.6%나 증가했다.
만성신부전증 환자는 5년간 연평균 약 8.2%씩 증가하고 있으며 총 진료비는 5년간 연평균 약 10.2%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신부전증은 신장의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저하돼 노폐물이 배설되지 않아 거의 모든 장기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주로 노령 인구에서 많이 발생하며 증상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난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결국 말기신부전에 이르게 되어 투석이나 신장이식까지 받아야 한다.
심평원에 따르면 해를 거듭할수록 만성신부전증 진료인원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자의 증가를 들 수 있다.
실제 만성신부전증 환자의 53% 이상이 당뇨병과 고혈압의 동반질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질환은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는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겉으로 드러나는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피로감, 무기력, 집중력 감소, 식욕 감퇴 등이 있으며 수면 중 쥐가 잘 나거나 발과 발목이 붓고, 아침에 눈이 푸석푸석한 경우도 있다. 이밖에도 피부건조증, 가려움, 잦은 소변 등의 증상도 있다.
김종만 심평원 내과상근위원은 "신장 기능을 악화시키는 상태로는 탈수, 심부전, 혈류량감소,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신장에 독성이 있는 약물 등이 있다"며 "신장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 신장기능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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