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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과 손학규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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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분당을' 출마 촉구, 야권연대 순천 무공천 반발도 상당

[채송무기자] 4.27 재보선의 정치적 의미가 커지면서 취임 후 책임을 지고 처음 선거를 치르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4.27 재보선은 2012년 총선과 대선 이전 마지막 전국 규모의 선거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 구도는 야권에 유리하다. 심각한 구제역 파동과 고물가, 전세대란, 일자리 부족 등 민생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민심은 그야말로 흉흉한 상태다.

그러나 문제는 인물 부족이다. 여권이 '거물급 공천'이라는 방침을 세우고, 경남 김해을에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경기 분당을에 정운찬 전 총리 등의 공천을 준비하고 있는 것에 비해 민주당에는 눈에 띄는 후보가 없다.

강원도에는 엄기영 전 MBC 사장에 맞서 역시 MBC 사장 출신인 최문순 의원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나머지 지역에서는 뚜렷하게 떠오르는 후보가 없다.

이러다보니 손학규 대표가 직접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1일 문학진 의원이 공개적으로 마땅한 후보가 없는 성남 분당을의 손 대표 출마를 촉구한 이후 김영환 지경위원장도 트위터를 통해 손 전 대표의 출마를 거론하기도 했다.

손 대표 측은 이에 대해 "대표가 한 선거에 매몰되는 것은 선거 치르지 말자는 이야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비주류를 중심으로 이같은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다.

경남 김해을도 유력했던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뚜렷한 후보가 없는 상태다. 현재 김윤현 온누리청소년수련원 원장, 박영진 변호사, 곽진업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가 민주당 예비후보이지만 상대로 꼽히는 김태호 전 지사에 비하면 인지도가 낮다.

민주당은 이에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한 후 국민참여당 이봉수 전 노무현 대통령 농업특보와 민주노동당 김근태 김해진보정치연구소장과 야권연대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이룰 계획이다.

전남 순천도 손 대표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민주당은 야권연대 차원에서 전남 순천을 무공천하기로 사실상 결정했지만, 반발이 거세다. 광주·전남 의원들은 순천 무공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모은 상태고, 박준영 전남지사도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현재 민주당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 조재환 전 의원, 박상철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구희승 변호사, 안세찬 전 손학규 대표 특보,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 허상만 전 농림부 장관, 김영득 전 부대변인이 무소속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상당해 순천은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와 야권연대 후보가 맞붙은 전망이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전 사무총장이 야권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무소속 후보가 승리할 경우 책임은 순천 무공천을 결정한 손 대표에게 쏠릴 가능성이 크다.

호남 지역의 한 의원은 "일단 손학규 대표가 책임을 지고 밀어붙이고 있으니까 이대로 갈 수밖에 없는데, 만약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의석을 모두 잃는다면 책임 문제가 나오지 않겠나"고 말했다.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손학규 대표는 현재의 지지율 정체를 극복하고 야권의 강력한 대권주자로 다시 솟아오를 수 있다. 그러나 인물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패배한다면 책임론에 휩싸이며 심각한 내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2012년 대선을 바라보고 있는 손학규 대표가 오는 4.27 재보선이라는 첫 번째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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