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이 난치성 강박장애 환자들에게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박장애는 불합리한 걱정이 반복되는 강박사고와 이로 인한 불안을 줄이기 위해 계속 손을 씻거나 확인하는 등 강박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흔한 정신질환이다.
뇌심부자극술은 볼펜 심 정도(1.27mm)의 가는 전극을 뇌의 병소 부위에 삽입, 컴퓨터 프로그램된 자극장치가 지속적인 전기 자극을 줌으로써 신경회로를 복원해 떨림증, 통증, 간질 등 다양한 신경계 증상을 소멸시키는 치료법이다.
김찬형 교수는 "뇌심부자극술에 반응을 나타내는 환자가 44~66% 정도에 머물렀던 외국 결과에 비해 수술한 4명의 환자 모두 증상이 호전됐다"면서 "모두 심각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고, 일상 생활이나 대인관계의 전반적인 기능도 상당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수술적 방법으로 강박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시도가 많았지만 외과적 수술이기 때문에 위험요소가 있었다"며 "뇌심부자극술은 조직손상 없이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 가역적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강박장애 환자 중 적어도 10%는 난치성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수년 간 꾸준한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강박 증상으로 고통을 겪는다.
뇌심부자극술은 특히 파킨슨병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신과 질환에도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이미 미국에서는 2009년 일부 난치성 강박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인 FDA 승인이 이루어졌다.
김찬형·장진우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며, 향후 뇌심부자극술 시술 대상자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추적조사를 통해 치료효과를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뇌심부자극술은 국내에서 장진우 교수가 2000년 처음으로 도입한 이래 2009년 500례를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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