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월 국회 등원 결정…손학규 "李 대통령 기대 접었다"

손학규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모든 기대를 접겠다'며 2월 국회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대장정 동안 현장의 민심을 귀 기울여 들었다"며 "민생이 만신창이가 돼 가고 있다.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이대로 가면 절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일말의 기대조차 접겠다"며 "민생 앞에서는 장님이 되고 귀머거리가 되는 청와대에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려 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야당과 대화조차 꺼려한다"고 영수회담에 소극적인 청와대를 비판했다.

그는 "민생에 실패하면 이명박 정권도 실패하는 것인데, 국민의 원망이 가축들의 핏물처럼 온 나라 시내와 강을 넘친다"며 "이명박 정부의 민생관리 실패는 이제 어떤 공적도 삼켜 버릴 것이다. 대통령이면 대통령답게 민생파탄을 인정하고 책임을 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이날 2월 임시국회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이 그토록 외면하는 국회에 과연 등원해야 하는지 여전히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라도 민주주의를 따르겠다. 아무리 국회를 짓밟아도 우리는 국회로 들어가겠다"고 국회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솔로몬 판결에 등장하는 어머니의 심정으로 국회를 다시 열어보겠다"며 "독재자의 길로 들어선 이명박 정권이 아무리 민주주의와 국회를 우롱해도 민생을 위해 국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번 국회에서 이명박 정권의 반 민생정책을 막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국회에 들어갈 것"이라며 2월 임시국회는 민생국회에 한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2월 국회 의제로 ▲구제역 대책과 책임자 문책 ▲날치기 예산으로 잃어버린 서민 복지 예산 확보와 서민경제 대책 ▲남북 평화 대책 강구 ▲친수법, 서울대 법인화 법안 등 날치기 법안 수정 ▲한미 FTA 저지와 한-EU FTA 점검 ▲국가부채 급증과 생필품 가격 급등 대책 ▲부자감세로 줄어든 세금을 카드소득 공제 폐지로 해결하려는 정책 저지를 주장했다.

이처럼 손학규 대표가 국회 등원을 선언하면서 2월 임시국회가 조만간 개원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 유감 표시라는 조건을 버리고 국회 등원을 선택한 민주당이 대가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