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샌디브릿지 탑재 노트북들에 이어 AMD의 'APU' 기반 노트북들의 국내 출시가 시작되면서 CPU-GPU 통합칩 PC 시대가 본격 열렸다.
샌디브릿지와 APU는 하나의 칩에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통합한 프로세서로 외장그래픽을 장착하지 않고도 고해상도 동영상 및 게임을 무난히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게 특징이다.
노트북의 내장 부품 수와 부피를 줄일 수 있어 성능을 개선하고도 두께는 더 얇게, 또 전력소모를 줄여 배터리 시간을 늘려주는 등의 장점이 있다.
7일 한국HP는 APU E시리즈 탑재 11.6인치 노트북을 출시했다.
소니코리아도 E시리즈를 탑재한 11.6인치 노트북을 8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MSI코리아가 이달말이나 내달 초에, 아수스코리아도 내달 중 APU 노트북을 출시한다. 도시바코리아도 상반기 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HP·소니·MSI 등…휴대성+HD급 그래픽 성능
E-시리즈 APU 탑재품은 소모전력이 18W인 저전력 프로세서로 일반 노트북으로 치면 저사양이고 넷북보다는 월등한 사양이다. 특히 넷북과 유사한 휴대성으로 HD 콘텐츠를 무난히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한국HP의 첫 APU 노트북 '파빌리온 dm1'은 듀얼코어 E-350 APU를 탑재한 제품으로 11.6인치 HD LED 백라이트 16:9 와이드스크린과 640GB 하드디스크, 4MB DDR3 메모리를 장착했다. 1080p Full-HD 화면을 즐길 수 있는 HDMI 포트가 지원된다.
배터리는 최대 9.5시간 지속되며 무게는1.58kg이다. 라데온 HD 6310m 외장그래픽 카드가 장착됐으며 독립형 키보드를 채택했다. 노트북 통풍구의 위치를 조정해 뜨거운 바람을 느낄 수 없는 게 장점이다. 무제한 요금 월 4만4천원 3년 'olleh 와이브로' 가입시 노트북 가격이 무료다. 단품판매는 향후 실시할 예정이다.
8일 출시되는 소니코리아의 APU 노트북 '바이오 YB' 시리즈는 듀얼코어 E-350 프로세서가 장착됐으며 HD 콘텐츠를 무난히 즐길 수 있는 게 장점. 11.6인치 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에 320GB 하드디스크를 장착했으며 무게는 1.46kg이다.
독립형 키보드와 멀티제스쳐 기능이 장착됐다. HDMI 출력 단자를 통해 HD 콘텐츠를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은색과 분홍색 두가지며 가격은 79만9천원이다.
MSI코리아도 이달말이나 내달 초 E-350 APU가 탑재된 'U270'을 출시한다. 듀얼코어와 싱글코어 두가지로 나오며 16:9 비율의 12.1인치 스크린을 장착했다. 저장용량은 최대 320GB며 배터리는 최대 8시간 지속된다.
HDMI 단자로 HD 동영상 출력이 가능하며 USB2.0과 3.0이 모두 지원된다. 무게는 1.3kg으로 넷북 수준이며 가격은 싱글코어는 40만원대, 듀얼코어는 50만원대다.
그 외 아수스코리아는 3월 중으로 APU 노트북을 출시할 예정이며 도시바코리아도 상반기 중으로 계획하고 있다. 가격과 사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샌디브릿지 결함' 호재 맞은 AMD, 이번엔 판 바꿀까
AMD는 하반기 고사양 PC용 '라노' APU도 출시해 인텔의 고사양 샌디브릿지 코어i7 등과 정면 대결할 계획이다. PC 시장에서 인텔과 격차가 큰 AMD는 통합칩 시대에선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MD는 APU 기반 노트북이 샌디브릿지 노트북보다 가격대비 성능이 좋고 전력 소모량이 적다고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 샌디브릿지가 결함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시기에 맞물려 APU 노트북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AMD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소니코리아는 지난 2003년 AMD 제품을 출시한 것을 제외하고 그동안 인텔을 고수하다 이번에 다시 AMD 프로세서 기반 제품을 국내에 선보여 눈길을 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AMD의 새로운 플랫폼 출시에 따른 판매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한국 시장에서 AMD의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샌디브릿지에 이어 APU 기반 PC들이 출시되면서 통합칩이 대세로 굳어지는 추세"라며 "과거 오디오카드도 메인보드안에 통합됐듯 종국엔 다양한 기능들이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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