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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태블릿 바람, 올해는 제대로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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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사기관들, 장밋빛 전망…CES서도 '시선 집중'

오는 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CES 2011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태블릿이다. 올해 CES에선 주요 업체들이 듀얼코어를 탑재한 태블릿 신제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지난 해 애플 아이패드가 지핀 태블릿 불씨가 올해는 들불처럼 강한 위세를 떨치게 된다는 얘기다.

시장 조사기관들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시장 조사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는 4일 올해 미국 태블릿 판매량이 2천4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될 경우 전체 태블릿 이용자 수는 2천600만 명에 이르게 된다.

지난 해 미국 태블릿 시장 규모는 1천30만대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두 배를 웃도는 엄청난 성장세를 보인다는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내년 미국 태블릿 판매량은 3천510만대에 이르며, 전체 이용자 역시 5천70만명 수준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시장 조사 기관인 액센추어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액센추어는 소비자 8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지난 해 태블릿 PC를 구매한 사람은 응답자의 3%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8%로 5%P 가량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교체 주기, PC보다는 MP3P에 가까워"

태블릿PC 시장이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원동력은 뭘까?

포레스터 리서치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을 꼽고 있다. 첫째는 애플 아이패드 등 인기 태블릿들의 새 버전이 올해 출시된다는 점. 그리고 두 번째는 학교를 중심으로 태블릿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점이다.

태블릿 열풍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애플의 아이패드이다. 올해 애플이 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이패드2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이패드 열풍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이패드2 같은 신제품 출시만으로 신규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 같은 의문에 대해 포레스터 리서치는 태블릿의 성격상 교체주기가 짧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태블릿은 그 성격이 PC보다는 MP3P나 PMP에 더 가깝다는 것.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일종의 '라이프스타일 기기(lifestyle device)'인 만큼, 교체 수요가 PC보다 훨씬 더 짧다는 것이 포레스터 리서치의 설명이다.

이런 분석을 토대로 포레스터 리서치는 지난 해 아이패드를 구입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올해 아이패드2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학교를 비롯한 교육기관들이 태블릿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역시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포레스터 리서치는 분석했다.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듯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국 교육계에서 아이패드 이용 열풍이 불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뉴욕, 시카고 등 미국 주요 도시들의 공립학교들을 중심으로 아이패드 구입이 줄을 잇고 있다는 것.

뉴욕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뉴욕시 공립학교들이 아이패드 2천대를 주문한 것을 비롯해 시카고에서도 45만 달러를 들여 23개 학교에 각 32대의 아이패드와 교육용 애플리케이션 구매를 위한 아이튠스 쿠폰을 지급했다. 버지니아주 교육청은 11개 학교에서 역사와 생물학 교과서를 대체하기 위한 15만 달러 짜리 아이패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4개 도시 6개 중학교에서 처음으로 아이패드만을 이용해서 대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가 태블릿 시장 전망 보고서를 처음 작성한 것은 아이패드 열풍이 막 불기 시작한 지난 해 6월이었다. 6개월 여 만에 보고서를 업데이트한 셈이다.

이처럼 짧은 기간 만에 수정된 보고서를 내놓게 된 데 대해 포레스터는 자기 반성을 빼놓지 않았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사라 롯맨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해 우리는 아이패드가 게임을 바꿀 위력을 가진 제품(game-changer)이란 점에 주목하긴 했지만 전망 자체는 지나치게 보수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해 하반기 태블릿 바람이 예상 외로 거세게 불자 포레스터 측은 소비자들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새롭게 서베이를 실시한 것. 여기에다 애플 측으로부터 추가 자료를 입수해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일상 생활에서 PC 자리 점차 잠식"

컨설팅 회사인 액센추어의 보고서 역시 눈길을 끈다. 액센추어가 전 세계 8개국 8천명 이상을 상대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PC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던 비율이 28%에 달했던 반면, 올해는 그 비율이 17%로 뚝 떨어졌다. 무려 11% 포인트 이상 줄어든 것이다.

반면 태블릿 PC 구매 의향자들은 크게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지난 해 3%에서 올해는 8%로 5%P가 늘어난 것. 액센추어 조사대로라면 올해 세계 태블릿PC 시장은 지난 해에 비해 160% 가량 성장한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액센추어 조사의 초점은 태블릿에만 맞춰져 있는 것은 아니다. 3D TV와 e북 리더기를 구매하겠다고 밝힌 비율 역시 각각 500%와 133%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PC 이외 다양한 기기들의 수요가 크게 늘 것이란 게 액센추어 보고서의 핵심이다.

하지만 액센추어는 조사 과정에서도 태블릿의 위력을 실감했다는 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자신들의 조사에 응한 응답자들 중 40% 가량이 태블릿을 통해 이메일을 보내왔다는 것.

액센추어는 또 이메일 확인 뿐 아니라 웹 브라이징, 동영상 시청, 책이나 신문 잡지 구독을 위해서도 태블릿PC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고 밝혔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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