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HTC 디자이어 HD

혹 ‘차가운 도시의 남자’ 를 줄인 차도남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어떤 웹툰에서 ‘나는 차가운 도시의 남자 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따뜻하겠지’ 라는 말이 사용되었는데, 그 이후로 차도남은 겉은 차가워 보이지만 속은 따뜻한 남자를 지칭하는 단어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 살펴볼 디자이어HD가 바로 차도남이라 불릴 수 있는 안드로이드 폰이 아닌가 싶다. 자세한 것은 미디어잇 리뷰를 통해 살펴본다.

현존하는 안드로이드 폰 중 가장 강력한 스펙

디자이어HD 는 현존하는 안드로이드폰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스펙을 자랑한다. 삼성전자가 제작한 갤럭시S 보다도 반 발자국 더 나아간 성능을 지니고 있다.

프로세서에 사용된 퀄컴 스냅드래곤 QSD8255(1GHz)는 45nm 공정을 사용한 2세대 칩셋으로, 저전력 사용 덕분에 높은 배터리 효율을 자랑한다. 덕분에 배터리 용량은 1230mAh지만 실 사용 시간은 길다. 함께 사용된 Adreno 205 그래픽 칩셋은 넥서스 원 때보다 3배나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내장 RAM은 아이폰과 갤럭시S의 512MB보다 향상된 768MB다. 아쉬운 점은 내부 저장 공간이 1.5GB 밖에 안 된다는 점이다. 물론 최대 32GB의 마이크로SD를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저장 공간을 늘릴 수 있지만 제품 자체만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일부 제한이 될 수 있다.

내장 카메라는 800백만 화소급이 장착되어 웬만한 디카급 성능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720p의 고화질 동영상 촬영도 지원한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2.2 프로요가 설치되어 있는데, HTC는 이미 2.3 버전인 진저브레드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는 발표를 했기 때문에 곧 2.3 버전을 만나볼 수 있을 듯 싶다.

외관과 센스UI

디자이어의 화면은 갤럭시S 보다 큰 4.3 인치를 자랑한다. 아마 처음 제품을 만나보면 그 시원한 화면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자칫 폰의 크기가 너무 크지 않을까 우려할 수도 있는데, 전면을 보면 디스플레이가 휴대전화 전면의 거의 전체를 차지할 만큼 자투리 공간을 최소화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기본적인 디스플레이 크기가 있기 때문에 전체 단말기 크기가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마저도 최소한 컴팩트 하게 줄였기 때문에 큰 화면 대비 단말기 크기는 지나치게 크다는 느낌은 없다.

디스플레이는 AMOLED의 수급 부족으로 인해 샤프의 S-LCD 를 사용했다.두 디스플레이의 비교 사진을 찾아 봤는데 확실히 AMOLED의 색감이 좋았다. 때문에 디자이어 HD의 화면이 조금 아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화면이 커진 만큼 디자이어 HD의 해상도 역시 상향 된 것 아니냐는 말들을 하지만, 실 해상도는 갤럭시 S 와 동일한 480×800(WVGA) 이다.

바디는 알루미늄을 이용해 일체형으로 제작되었다. 타 제품과 비교할 때 상당히 독특한 형식이라 할 수 있는데, 일체형으로 만드는 건 어려운 작업이라 제조사에서는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어려움을 개척한 만큼, 디자이어 HD는 나사 구멍 하나 없는 완벽한 외형을 자랑한다.

디자이어HD 에는 HTC 의 전매특허인 센스 UI 가 사용되었다. 센스 UI 는 안드로이드 고유의 UI 와 절묘하게 하모니를 이루며 전체 UI 를 만들어 내고 있고 있어 상당한 만족감을 준다.

주소록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연동이 되는 것이 멋지고,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깔끔한 위젯들은 홈 스크린을 풍성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개인설정 기능은 기본적인 폰 제어를 쉽게 해주고 있다.

놀랍다 부팅속도, 빠르다 실행속도

스마트 폰을 사용하다 폰을 끄고 켤 때 소요되는 시간이 상당부분 돼 불편하다는 느낌을 갖곤 한다. 하지만 디자이어 HD에는 Fast boot 기능이 채택돼, 부팅하는데 10여 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직접 스탑와치로 초를 재 본 결과 정말 10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Fast boot의 구동 원리는 간단하다. 디자이어 HD는 데이터를 미리 RAM 에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불러오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배터리를 착탈 후 부팅을 하게 되면 Fast boot가 적용되지 않아 부팅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테스트 결과 약 40초 정도 걸린다.

Fast boot기능 하에서도 전력 소모가 이루어지지 않는 완전 꺼진 상태와 동일하기 때문에 배터리 착탈을 자주 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유용한 기능이라 생각한다.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