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데스크톱 누른 ‘노트북 변천사’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출하량 데스크톱 추월..이제 경계 대상은 '태블릿'

2010년은 노트북 컴퓨터 분야에 꽤 의미있는 해다. 지난 1분기 국내 노트북 출하량이 처음으로 데스크톱 출하량을 넘었다. 지난 6월은 노트북의 원조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도시바가 첫 노트북을 출시한지 25주년이 되는 달이다. 또 지난 4월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노트북이 태블릿의 정면 도전을 받게 되는 원년이기도 하다. 노트북이 처음 등장한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변천사를 살펴봤다.

1980년 6kg→2010년 0.6kg…성능↑ 가격·무게↓

1985년 나온 초창기 노트북의 무게는 6kg에 달했다. 반면 현존하는 노트북 중 가장 가벼운 제품은 0.6kg에 불과하다. 25년새 10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랩톱’이라 불리는 이동이 용이한 컴퓨터 가운데 가장 처음 상용화된 제품은 1975년 나온 IBM의 ‘5100’이라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거대한 계산기 모양으로 공책을 펼치는 모양의 ‘노트북’이라 볼 수는 없다. 지금처럼 스크린부분과 키보드 부분이 나뉘어져 접었다 펼칠 수 있는 제품은 1980년대에 처음 나왔다.

1982년 ‘덜몬트 매그넘’과 ‘그리드 컴패스’라는 제품이 가장 먼저 나온 노트북 형태의 PC다. 그리드 컴패스의 경우 당시 8천150달러였는데 현재의 고사양 노트북의 3~4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덜몬트 매그넘과 그리드 컴패스에는 인텔 프로세서가 탑재됐는데 클록스피드가 10메가헤르츠(MHz) 이하였다. 현재의 제품 중 최저사양인 넷북에 들어가는 ‘아톰’ 프로세서는 1.6기가헤르츠(GHz)대로, 당시보다 160배가 높은 셈이다.

도시바의 첫 노트북은 1985년 출시된 ‘T1100’이다. 가로 9.1인치 세로 4.7인치 크기에 두께는 7cm로 무게는 6kg이었다. 하지만 ‘노트북’이라는 말은 도시바가 1989년 ‘다이나북’이 출시한 이후로 보편화됐다. 다이나북은 인텔의 8086프로세서를 탑재하고 무게는 2.7kg인 제품이다. 이 무게면 지금은 꽤 무거운 편에 속하지만 당시로선 획기적으로 가벼운 무게였다. 도시바는 이 제품의 성공으로 노트북 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됐으며, 현재 노트북 형태에 가장 가까운 제품을 개발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90년대는 도시바 vs IBM 양대산맥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 노트북 시장은 도시바가 주도했다. 하지만 이후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다. ‘씽크패드’를 출시한 IBM이 그 주인공이다. IBM은 1992년에 ‘씽크패드 700C’라는 제품으로 도시바의 아성을 위협했다. 씽크패드는 지금도 검정색 중후한 분위기와 키보드 중간에 있는 빨간색 트랙 포인터로 비즈니스인들에게 특유의 매력을 발휘하는 제품이다.

하지만 1996년 도시바가 1kg이 채 안되는 미니노트북 ‘리브레또20’을 출시하면서 다시 한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IBM 역시 씽크패드 신제품들을 속속 내놓으며 1990년대 노트북 시장은 도시바와 IBM이 양대산맥을 형성했다.

이후 HP와 컴팩이 합병하고, 델과 소니가 급부상하게 됐다. 2000년대 들어 HP와 델이 시장 강자가 되면서 도시바와 IBM의 양강 구도는 와해됐다. 급기야 IBM은 지난 2004년 PC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씽크패드는 레노버의 소유가 됐다.

2008~2009년 짧았던 넷북 태풍

사실 넷북은 최초의 미니노트북이 아니다. 1996년 도시바가 리브레또20을 1998년 소니가 ‘바이오 C1’을 출시했는데 모두 10인치 이하, 1kg 이하의 미니노트북이다. 당시에도 미니노트북은 각광 받았지만 ‘넷북’이라 불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은 2008년과 2009년이다.

‘넷북’은 인텔의 저전력·저사양 프로세서인 ‘아톰’을 내세우기 위해 만들어낸 마케팅 용어다. 이 같은 인텔의 마케팅과 2008년부터 시작된 경기침체로 인한 저가 제품 수요 증가, 모바일 수요 증가라는 3박자가 맞아 큰폭의 성장세를 그리게 된 것이다.

실제로 한국IDC에 따르면 2008년 1분기 국내 넷북 출하량은 500대에 불과했지만 1년 후인 2009년 1분기에는 10만대를 넘으며 200배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넷북 태풍은 오래가지 않았다. 급성장한 만큼이나 성장 둔화세도 빠르다. 현재 넷북은 전체 노트북 시장의 20~25%를 차지하며 당분간 이 수치를 유지할 전망이다.

고사양 그래픽을 요하는 애플리케이션, 고용량 데이터의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수요도 높아지면서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넷북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다시 고사양 노트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또 인텔이 고사양 프로세서 제품군 ‘코어i’ 시리즈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면서 이 같은 현상에 불을 붙였다.

올해 봄부터 코어i5 및 i7을 탑재한 고사양 노트북들이 쏟아졌다. 넷북과 고성능 노트북 사이의 ‘울트라씬’이라는 새로운 범주도 생겼다. 울트라씬은 성능과 휴대성을 절충한 중간단계 제품이라 보면 된다. 고사양 프로세서와 그래픽칩을 탑재한 노트북들은 게이머들까지 공략하기 시작했으며 데스크톱을 속속 대체해나가고 있다. 실제로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노트북 출하량은 87만대로 데스크톱 출하량 70만대를 넘어섰다.

태블릿 돌풍, 넷북 시장 위협?

올해 노트북은 태블릿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태블릿은 의료, 교육 분야 등 특정 업무용으로 주로 사용되던 제품으로 노트북의 일종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등장한 애플의 ‘아이패드’가 태블릿 분야의 풍경을 바꿔놨다. 물리적 키보드가 없는 아이패드는 e북 등 무궁무진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및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기업들도 모바일 오피스 도구로 태블릿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노트북 시장, 특히 넷북 시장이 태블릿에 잠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넷북을 사려던 소비자의 30%가 아이패드를 사겠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또 포레스터리서치는 오는 2012년까지 태블릿 판매량이 넷북 판매량을 추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M

/글 |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데스크톱 누른 ‘노트북 변천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