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가 세상을 만든다’
네티즌들에게 CF는 단순한 광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감동 있는 광고 한편은 드라마나 오락 프로그램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 그러다 보니 광고 뒷얘기 역시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광고 NG 장면만을 모아놓은 사이트가 있다. NG를 동영상으로 제공해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NGTV(www.ngtv.net)가 바로 그 것.

NGTV는 광고쟁이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사이트다. 손원일(36) 사장을 포함한 4명은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에서 동고동락하던 사이다.
“광고를 찍다 보면 수 많은 필름이 들어가는데 그 중 대부분은 버려지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 필름이 아까워 재미있는 장면을 편집해 ‘cfng.co.kr’란 사이트를 만들었죠. 그게 예상외로 반응이 좋아 본격적으로 회사를 차리게 됐습니다”
그래서 NGTV가 생겨난 게 2000년 1월. 정식 서비스는 그 해 2월부터 시작했다. 회사 정식명칭은 따로 있다. 이든커뮤니케이션. ‘좋은’ 혹은 ‘착한’ 이란 뜻의 순우리말이다.
NGTV가 본격적으로 그 ‘명성’을 떨치게 된 것은 전자제품 광고를 찍은 전지현의 NG장면을 방송하면서부터. 방송 불가 판정을 받은 700-5425의 ‘화장실’편(공효진이 신고있던 양말로 볼일을 처리하는 장면)도 NGTV에게는 소중한 콘텐츠였다.
현재 NGTV의 회원 수는 130만 명에 일일 방문자수가 22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해 웬만한 포털 사이트 못지 않다.
최근에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발한 설문조사를 신문이나 방송매체에 제공해 인기를 끌기도 한다. ‘가장 김장을 잘 담글 것 같은 연예인’ ‘첫눈 오는 날 함께 데이트하고 싶은 연예인’ 등의 설문은 NGTV 홍보팀의 아이디어다.
“NGTV는 겉으로는 네티즌을 상대로 한 B2C사이트이지만 수익은 철저히 B2B입니다. 광고주에게 돈을 받아 네티즌에게 광고를 보여주는 것이죠. NG장면은 네티즌에게 흥미를 제공하는 보조수단이라고 수 있죠.”
NGTV에 광고료는 적게는 300만원에서 1천만원까지 다양하다. 처음에는 광고주들이 긴가민가했지만 사이트가 많이 알려지면서 호의적으로 변했다. 현재 매출은 월 8천만~1억원 정도.
NGTV가 성공을 거두자 유사 사이트들이 몇 곳 생겼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NGTV의 성공비결은 바로 네트워크. 손 사장은 “NGTV에는 약 60명 정도 광고 관련 현역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또 현재 직원들도 예전에 광고 제작 및 편집에서 일하던 사람이라 NG필름을 구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NGTV는 현재 변화를 꾀하고 있다. NG외에 광고주들이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서비스를 덧붙일 계획이다. 최근 시작한 광고 리서치도 그 일환이다. 내년부터는 자체 제작한 콘텐츠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손 사장은 “네티즌들에게는 ‘실수는 아름답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하나의 문화 운동으로 자리잡고 광고주에게는 광고 산업 전반에 걸친 새로운 서비스로 인정 받고 싶다”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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