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밤 제48회 뉴욕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이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가 진실 논란에 휩싸였다.
이 영화는 10월 1일 개봉 예정이며, 페이스북과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주커버그의 창업 스토리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이 영화는 또 블룸버그가 지난해 9월 '최고의 경제서적' 5선으로 추천한 바 있는 벤 메즈리치의 책 '벼락부자(The Accidental Billionaires)'를 토대로 하고 있으며, 인기 작가 아론 소킨이 각본을 썼다.
감독은 영화 '세븐'으로 잘 알려진 데이빗 핀처가 맡았다.
문제는 책 '벼락부자'나 영화 '소셜 네트워크'의 마크 주커버그에 대한 평가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소셜 네트워크'에서 마크 주커버는 자신의 회사를 위해 친구의 아이디어를 훔치는 지독한 자기중심주의자(egomaniac)로 그려지고 있다.
영화는 또 회사 설립 과정에서 생긴 두 개의 소송(지금은 두 소송 다 해결이 됐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주커버그와 페이스북으로서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페이스북 고위 임원 두 명이 비공식적으로 영화 제작 과정에 참여해 영향을 미치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프로듀서 중에 한 명인 스코트 루딘은 "페이스북의 스크레이지씨가 영화 대본을 미리 보았고 여러 이야기도 해주었다"며 "이런 이야기 중의 일부는 최종 작품에 반영되기도 했다"고 촬영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나 주커버그는 책이나 영화가 마음에 영 안든 듯하다. 그는 최근 ABC방송에서 영화에 대해 "허구"라며 "볼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페이스북 효과'라는 책을 쓰고 있는 언론인 데이브 커크패트릭은 "그 영화를 페이스북의 역사로 여기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의 대본을 읽어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루딘은 "페이스북은 이 영화가 허구라고 말하지만, 무엇이 허구인지에 대해서는 결코 말하지 않는다"고 역공을 가했다.
한편, 뉴욕영화제 개막작이 상영될 즈음 주커버그는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와 뉴저지주 뉴어크시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써달라며 1억 달러 기부 의사를 밝힌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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