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업체인 쓰리파(3Par)를 인수하기 위한 델과 HP의 베팅이 전쟁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델은 이날 쓰리파 인수 가격을 16억 달러(주당 24.30 달러)로 높여 제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HP는 쓰리파 인수 가격으로 주당 24 달러(총 약 16억 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HP의 제시 가격은 지난 16일 델이 내놓은 11억5천만 달러(주당 18달러)보다 33%가 많은 것이었다.
그러자 델이 다시 HP보다 근소하게 많은 가격을 제시한 것이다.
당초 현금 보유 상황으로 볼 때 HP의 제시 가격은 델이 따라오지 못할 것으로 관측됐었다. HP의 경우 현금 15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인수전에 유리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델이 어떤 일이 있어도 쓰리파를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HP보다 많은 가격을 제시, 눈길을 끈다.
따라서 이제 HP가 추가 제안을 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업체가 제시한 가격은 델이 첫 인수 제안을 하기전 쓰리파 시가 총액의 2.5배이며 이 회사 매출 1억9천400만 달러의 8배에 달한다. 이 때문에 두 회사의 인수전은 "정상이 아니다"는 관측까지 나온 바 있다.
이처럼 HP와 델이 사활을 건 3Par 인수전에 나선 것은 쓰리파를 인수할 경우 PC나 노트북에 비해 수익률이 좋은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이 분야 강자인 IBM 및 시스코시스템즈와 경쟁하기에 유리해진다.
3Par는 기업 사내 정보를 저장하는 데 더 쉽게 할 수 있는 스토리지 분야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 3Par는 지난 1999년 HP와 썬의 출신들이 설립했으며, 직원수는 670여명이다.
3Par는 "델 이외에 2개 회사(하나는 HP)가 더 관심을 갖고 있다"며 "나머지 한 회사의 인수 제안은 7월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한편 HP와 델은 PC와 노트북에 비해 수익성이 좋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인수 합병 전략을 펴오고 있다.
HP의 경우 올들어 27억 달러에 쓰리콤을 인수했다. 델은 2007년 14억 달러에 이퀄로직을 인수했으며, 지난 달에는 오카라니나 네트웍스와 스케일런트 시스템을 인수하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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