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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업계 "스토리지 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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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영업력 보강 활발…성과 가시화

주요 서버 업체들이 연이어 스토리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스토리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한국HP, 한국IBM, 델코리아 등 주요 서버 기업들이 관련 업체 인수 및 인력 충원·협력사 강화 등 역량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서버와 스토리지의 호환성, 전반적 데이터센터 관리 및 서비스 역량 등을 내세워 스토리지 전문 업체의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또 달라지고 있는 스토리지 고객들의 요구에 전문업체들보다 잘 부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인수 활발…인력·협력사 충원 등 영업 강화

데이터가 18~24개월마다 2배씩 증가함에 따라 스토리지 수요는 매년 20~40%씩 늘고 있다. 이처럼 스토리지 수요가 서버 수요보다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서버 업계에서는 스토리지 업체 인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x86 서버 시장 2위를 기록중인 델은 지난달 데이터 중복 제거 기술 업체 오카리나를 인수한 데 이어 이달 스토리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체인 3PAR를 인수했다.

델은 오카리나의 기술을 자사 IP 스토리지인 이퀄로직 제품군에 활용할 방침이다. 또 3PAR 인수를 통해 중대형 스토리지 보강과 함께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M도 데이터 중복제거 업체인 스토어와이즈를 인수했으며 앞서 지난 2008년 IBM이 이스라엘 스토리지 업체 XIV를 인수했다. 한국IBM은 2년만에 삼성SDS, SK텔레콤, 대신증권 등 국내 20여 고객사에 XIV 제품을 공급한 사실을 내세우며 대기업 및 금융권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HP도 지난 수년간 스토리지웍스, 레프트핸드 등 다양한 업체들을 인수하며 스토리지 역량을 강화해 왔다.

이 들은 국내 시장 영업력 보강에 한창이다. 한국HP는 최근 서버 총판이었던 한국정보공학에 스토리지 총판도 맡겼다. 한국HP는 올해 말까지 스토리지에 특화된 영업 협력사들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또 한국HP는 사내 스토리지 부문 인력도 10%가량 보강할 방침이다.

한국IBM도 올해 안에 XIV 전문 협력사를 10개 육성한다는 목표로 영업 인센티브 및 공동시장개발 마케팅 펀드, XIV 영업•기술 영업 인력 양성 과정 등 다양한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IBM은 지난 2009년부터 7개의 XIV 전문 협력사를 두고 있었으며 이를 2배로 늘린다는 목표다.

스토리지 사업강화의 효과가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HP는 지난 1분기 내·외장 스토리지를 합쳐서 국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외장 스토리지 부문에서도 국내 1위인 EMC와의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IBM도 지난 상반기에만 XIV 스토리지를 국내 9개 고객사에 공급했으며 지난 1분기에 한국EMC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도 30%P에서 10%P로 크게 줄이며 2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는 1위가 목표라는 설명이다.

◆"서버 업체라서 유리한 점은..."

서버 업체들은 스토리지 전문 업체들에 비해 유리한 점으로 서버와 스토리지의 호환성, 전반적 데이터센터 관리 기술 보유, 내장스토리지 수요 성장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스토리지를 설계할 때 자사 서버와의 호환성 테스트를 마치기 때문에 더 좋은 궁합을 보인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프로세서 등 서버와 스토리지의 일부 부품이 겹칠 경우 서버 업체는 대량으로 부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서버와 스토리지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기술 지원이나 관리·서비스에 있어서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한국IBM 관계자는 "IBM의 '파워' 프로세서가 적용된 대형 스토리지 DS8000의 경우 파워 로드맵에 따라 함께 업그레이드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서버 내 장착돼 있는 내장 스토리지 수요 성장도 서버 업체에 유리한 점으로 작용한다. 한국HP의 고호성 이사는 "작년 초만해도 내장 스토리지의 시장점유율이 15%에 불과 했지만 지금은 30%에 가깝다"며 "내장 스토리지 강자인 한국HP에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네이버 '엔드라이브'에 한국HP의 서버가 공급됐는데, 이는 스토리지 용도로서의 비중이 크다는 설명이다. 또 KT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유클라우드'에는 디에스앤지의 스토리지용 서버 제품이 공급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데이터센터 환경의 방향이 통합 관리 형태로 감에 따라 전반적인 관리 및 서비스에 있어서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버도 알고 스토리지도 아는 기술 업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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