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가 "주민등록 정리를 늦게 한 것은 불찰"이라고 시인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20일 열린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 청문회에서 민주당 이미경 의원이 "1996년 강남구 아파트에 살다가 강동구로 전입신고 뒤 5개월 만에 강남으로 복귀한 것은 위장전입 아니냐"고 묻자 박 내정자는 "자녀교육, 탈세, 금융 소득 공제 등 악의적 의도는 없었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이정선 의원의 관련 질의에 박 내정자는 "늦게 정리를 했지만 고의로 한 것은 아니다. 맞벌이 부부같은 경우엔 주말 부부로 지내면서 어쩔 수 없이 위반을 많이 하고 계실 것이다.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이 다른 후보자들의 위장전입 문제에 대해 묻자 박 내정자는 "다른 분들의 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언급이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성균관대 교수를 겸임하고 있는 점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민주당 이찬열 의원은 "현재 대학교수로 휴직상태다. 정운찬 총리는 총리 내정 직후 교수직을 사퇴했다. 정무직 내정자가 됐는데 교수직을 사퇴해야 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내정자는 "교수진과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의원은 "죄송한 마음은 국민에게 가져야 한다. 노동 정책에 전념해야 할 위치에 있는 장관 후보자께서 학교와 학생들에게 죄송하기 전에 국민과 노동자들에게 죄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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