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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망재판매 사업 본격화…경쟁사 압박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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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스퍼트 이어 엔타즈도 사업 개시…도매대가 및 사업방향 '상징성' 커

KT의 통신망 재판매사업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와이브로 망 재판매사업자에 이어 데이터망 재판매사업자도 등장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솔루션업체 엔타즈가 오는 11일부터 가상이동통신망서비스(MVNO) 기반의 사업을 공식 선보인다. 이 회사는 KT의 데이터망을 임대해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엔타즈는 그동안 이 회사가 강점을 보였던 모바일 게임을 다운로드 형태로 제공하게 된다. 게임 뿐만 아니라 화보나 만화 등의 콘텐츠도 직접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지난 해 말 KT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사업을 준비해 왔다.

KT도 이미 지난 6월 30일 이동형 무선인터넷인 와이브로망 기반의 MVNO 사업을 실현한 바 있다. 모바일인터넷 업체 모블릭이 KT의 와이브로망을 임대해 단말기와 콘텐츠를 결합한 형태의 새로운 콘텐츠결합형 단말 서비스를 선보인 것.

모블릭에 이어 엔타즈까지 MVNO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KT의 망임대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와이브로 이어 데이터 재판매도 실현

엔타즈가 제공하는 데이터 MVNO 서비스를 보면 그동안 소비자들이 이용해 왔던 통신사 부가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제공업체가 직접 망을 임대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만큼 운영의 유연성 등을 확보하기 쉽다.

모블릭은 별도의 전용 단말과 콘텐츠를 결합하는 형태로 차별화를 꾀했고, 엔타즈는 순수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사업 위험요소도 감소시키는 등 각 MVNO마다 '운영의 묘'를 발하고 있다.

특히 고객이 지불하는 무선인터넷 이용료에 대한 수익도, 과거에는 통신사와 콘텐츠 공급업체(CP)가 '배분'하는 형태를 취했지만 MVNO 사업자들은 망을 임대해 직접 사업을 하는 만큼 독립적인 요금제를 통해 수익 운용을 할 수 있게 된다.

물론 MVNO 사업이 신규 사업자들의 수익을 무조건 보장해 주는 '블루오션'은 아니다.

모블릭이나 엔타즈 측은 모두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전략적으로 KT와 협력하고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라면서 "무선인터넷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시장성보다는 향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지난 6월 17일 예비 MVNO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략 설명회에서 "경쟁력 있는 MVNO들이 KT의 망을 임대해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면 상호 윈윈"이라면서 "이를 위해 KT는 데이터 도매대가를 기존의 최대 50% 수준으로 대폭 낮추고 각종 협상 과정을 투명-신속화 하는 등 협력 관계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견지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점유율-매출에 플러스 요인…의무사업자에 압박도?

KT는 이같은 MVNO 사업 확대를 통해 자신들의 손이 속속들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영향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이미 국내 이동통신 시장, 특히 음성통화 시장은 100%를 넘어선 포화시장이라고 봐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KT가 MVNO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것은 KT가 미처 발굴하지 못하는 시장을 MVNO 들이 발굴해 확대해주는 영업전선 확대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같은 전선 확대가 경쟁사의 점유율을 빼앗아 오는 효과도 낳아 이동통신 시장의 구도 재편에도 역할을 하리라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현재 의무도매제공사업자로 지정된 SK텔레콤의 도매대가 기준과 예비 MVNO들이 원하는 도매대가 산정 기준의 입장차가 커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이는 가운데, KT의 MVNO 서비스 상용화는 SK텔레콤 도매대가 산정에 대한 또다른 압박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속내다.

실제 지난 6월 KT가 주최한 사업자 행사에서 표현명 사장도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데이터 MVNO 확대에 꾸준히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 시장이 활성화되면 결과적으로 KT 입장에서도 매출이 늘어나고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는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우리 역시 경쟁력이 있는 MVNO가 시장에 참여해야 하며 도매대가도 이에 준해서 산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그러나 도매대가는 사업 형태와 규모, MVNO와 통신사업자(MNO) 간의 협상에 따라 모두 달라지는 것인데 경쟁사의 행보가 압박을 주리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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