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유선통신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인력 감원을 추진중이어서 노동조합의 반발이 예상된다.
18일 SK텔레콤 및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최근 경영혁신방안을 작성하면서 인력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2년 연속 적자에 시달렸을 뿐 아니라, 현재의 사업 구조나 방만한 인력으로서는 합병KT 및 합병LG텔레콤과 경쟁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다.
하지만 유무선 결합상품이 대세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SK브로드밴드의 경영실적 악화를 직원들의 무능으로만 돌리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에 대한 경영혁신방안을 만들고 있으며, 여기에 직원 구조조정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일각에서 돌고 있는) 40%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SK브로드밴드의 직원은 약 1천900명 수준. 일부 매체는 SK브로드밴드가 1천900명에 이르는 직원 중 40%가 넘는 800명 가량을 감원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 다른 SK텔레콤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 직원 가운데 SK네트웍스에서 전환 배치된 300명은 고용을 보장해 준 상황이어서 정리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한 400여명 가량이 대상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SK브로드밴드측은 기업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인력재배치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SK브로드밴드 박인식 사장은 현재 SK텔레콤 기업부문장과 겸직하는 등 SK텔레콤은 양사간 시너지를 기업부문으로 보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산업생산성증대(IPE) 사업을 키우기 위해 IPE사업단에 인력을 집중배치했듯이 우리도 기업시장을 키우기 위해 인력을 재배치 하려는 것"이라면서 "인력 감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아직 노조와 협의도 시작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 노동조합은 임금 10% 삭감안을 제기한 사측을 상대로 몇 달 전부터 '준법투쟁'을 선언하면서 집행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한 최근 SK텔레콤과 함께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하면서, SK브로드밴드 직원들에게 남은 단말기 약정 할부금을 자체적으로 내고 회사측이 요구하는 휴대전화 단말기로 바꾸기를 강요해 논란이 된 바 있다.
SK브로드밴드 한 직원은 "임금 삭감, 직원 조정 등의 흉흉한 소문이 사내에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경쟁사들이 유선과 무선, 미디어를 묶은 가족당 통합 정액요금제를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속히 SK가 통신사업 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자회사 직원들과 공유해 사기를 진작시켰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SK는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가 또다른 계열사인 TU미디어의 위성DMB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작업도 추진중이어서, SK그룹의 통신사업 인력 조정은 여름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박정일 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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