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게 왔다.' 최근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 베일을 벗은 '구글TV'에 대한 국내외 반응이다.
벌써부터 TV시장의 아이폰과 같은 파괴력을 지닐 것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구글과 인텔에 소니까지 가세한 '연합전선'은 그 이름값만으로도 거칠게 없어 보인다.
여기에 로지텍, 베스트 바이, 디시 네트워크, 어도비까지 가세해 말 그대로 최강의 팀이 구성된 셈이다. '애플 TV' 등장과 함께 말 그대로 '스타워즈'가 될 판이다.
하지만 당장 상대는 애플TV가 아닐 모양새다. 첫 구글TV를 앞세워 이미 도전장을 던진 곳이 있기 때문이다. '선방'의 주인공은 지난 4월 스웨덴 TV업체 '피플 오브 라바'를 통해 공개된 구글TV 1호를 개발한 한국의 지피엔씨다.
지피엔씨는 지난 2001년 설립된 매출 100억원대 중소 TV업체. 박용음 사장은 지난 1997년 콤텍에서 LCD모니터 사업을 시작한 뒤 지피엔씨를 설립, 이 분야에서 10여년 넘게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지난 4월 구글과 인텔, 소니의 TV 개발이 소문만 무성할 때 이미 구글TV 개발을 완료, 출시 시기를 조율해 왔다. 제품명도 LED와 안드로이드(Android)를 합성한 '레드로이(Ledroi)'로 정했다.
당초 5월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브랜드를 바꾸고 쿼티자판을 단 리모컨 개발 일정 등이 추가되면서 다소 미뤄졌다. LED 패널 공급부족에, 레드로이 명칭이 이미 상표등록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패널 조달, 제품명 교체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박용음 지피엔씨 사장은 "소니의 구글TV에 앞서 6월 중순께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피엔씨의 구글TV는 스마트TV의 뜻을 담은 '스마트로이'로 제품명을 바꾸고, 라인업도 LED에 LCD까지 더해 6월 중순께 먼저 42인치형으로 공식 런칭될 예정이다.
출시가 미뤄지는 사이 소니의 구글TV가 올 가을 출시를 확정하고, 삼성전자, LG전자도 구글TV에 관심을 보이면서 '스마트로이' 역시 순항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러나 강적의 등장에 박용음 사장의 태도는 오히려 느긋하다.
박용음 사장은 "구글 OS를 TV에 적용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아 개발에만 1년반 정도가 소요됐다"며 "지금 구글TV 개발에 착수한다 해도 일러야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소니의 구글TV 출시 역시 올 3분기 이후나 가능한 상황에서 TV용 애플리케이션까지 확보하려면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우리는 개발을 마치고, 이미 상당수준의 애플리케이션과 협력업체를 확보, 초기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실제 '스마트로이'는 국내를 비롯 스웨덴 등 10개국 출시를 앞두고 이미 상당물량의 주문도 확보한 상태다.
박용음 사장은 "현재 3개국과 내년까지 계약된 물량만 800만달러 수준"이라며 "7개국과도 협상이 진행중이어서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제휴 등도 잇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4월 지피엔씨의 구글TV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박용음 사장의 하루는 밀려드는 기술 및 사업제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 미팅에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박 사장은 "전자, 서비스, 콘텐츠 업체까지 소니만 빼고 대부분의 큰 업체는 다 연락을 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털어놨다.
내로라 하는 국내 업체들이 지피엔씨의 구글TV 개발에 맞춰 서비스 제휴 및 기술 제공 등의 요청을 해왔다는 것.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지만 상당히 유혹적인 조건의 제안도 있었다는 귀띔이다.
하지만 박 사장은 "TV세트를 생산하는 게 아니라면 기술만 제공하거나 특정 업체의 OEM 업체가 될 생각은 없다"며 "자체 기술과 브랜드로 스마트TV 시장에서 1등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뚝심을 보였다.
이참에 아예 자체 '앱스토어' 운영, 오프라인 유통채널 확대 등까지 판을 키울 작정이다.
안드로이드 OS를 쓰더라도 현재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라온 애플리케이션이 휴대폰용인 만큼 TV용으로 바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별도의 변환작업이 필요하다.
지피엔씨는 인기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개발자와 협의를 통해 스마트로이 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변환을 마친 상태. 게임 및 VOD분야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연말까지 500개 정도의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용음 사장은 "현재 협의중인 콘텐츠 업체만 20여개로 내년까지 5천개 수준의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한다는 목표"라며 "앱스토어를 구축, 올해는 무료, 내년에는 유료화 할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게임은 물론, SO와 IPTV 업체들이 보유한 영화 등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VOD 형태로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향후 온라인마켓, 뱅킹, 증권 등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500여개 매장을 지닌 대형 유통점과 오프라인 유통도 협의중"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한 TV 업체에서 종합적인 콘텐츠 제공,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제공까지 종합 IT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박사장은 "지금까지 소니나 삼성전자 LG전자가 경쟁업체라는 생각은 한번도 해 본적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스마트TV에서는 1등 욕심이 난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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