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혈병 사망 사건' 등으로 근무환경에 논란을 받아온 삼성전자가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일부 생산라인을 공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12일 공식 트위터(http://twitter.com/samsungtomorrow)에 "일부에서 반도체 생산라인의 근무환경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정확한 사실을 설명하고 모든 것을 밝히기 위해 오는 15일 (경기 용인) 기흥 반도체 사업장에서 언론매체 기자들에게 제조공정과 생산라인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기흥 공장의 생산라인은 '5' 'S' 두 라인이다.
1990년대 초부터 양산에 들어간 5라인에서는 200mm 웨이퍼 제품을, 2000년대부터 제품을 만든 S라인에서는 300mm 웨이퍼 제품을 찍는다.
5라인은 출입기자들이 직접 '클린룸' 안으로 들어가고 S라인은 창을 통해 관람하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기흥 공장에서는 반도체 생산의 전(前)공정을 진행하며 후공정은 온양 공장에서 진행한다.
그간 삼성전자는 시민단체 및 진보정당으로부터 관련 의혹을 해명하라는 압력을 받았다. 삼성전자 온양 공장에 2004년에 입사한 고 박모 씨가 2007년 9월 백혈병 진단을 받고 지난 3월 31일 사망했던 것.
인권단체인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약칭 반올림)'는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최소 22명 이상이 백혈병에 걸렸고, 박 씨를 포함해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측은 트위터를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반도체 검사장비는 밀폐된 곳에서 주사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방사선이 장비 외부로 방출될 수는 없다"며 시민단체 측의 주장을 반박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라인의 전공정 관련 모든 과정을 공개한다고 보면 된다"며 "자꾸 생산 라인이 굉장히 환경이 열악한 것처럼 얘기 중이어서 출입기자들이 실상을 제대로 알았으면 해서 이번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6일 기흥사업장에서 권오현 반도체사업부 사장과 1천여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 나노 시티' 선포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나노시티 선포는 대학 캠퍼스처럼 쾌적한 환경으로 공업단지의 이미지에서 탈피하는 동시에 최근 부정적인 여론을 개선해보자는 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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