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집 앞 대형 할인마트의 전단지를 보면서 쿠폰을 오려 뒀던 주부 정혜윤(37)씨는 더 이상 종이 전단지를 모으지 않게 됐다. 외출할 때는 휴대폰 외에 지갑도 가지고 가지 않는다.
휴대폰 속에 여러 장의 신용카드가 들어가 있어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는데다, 카드결제 시에는 모바일 전단지에서 다운로드 받은 쿠폰이 자동 차감돼 할인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어울리길 좋아하는 여대생 주희상(23)씨는 얼마 전 사전보다도 두꺼웠던 지갑을 작은 반지갑으로 바꿨다. 휴대폰 속에 평소에 자주 가는 커피숍, 피자집, 미용실 등의 멤버십이 모두 들어 있어, 가맹점에서 결제를 할 때 마다 멤버십 카드를 챙겨야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휴대폰 하나로 '지능형 결제' 가능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하나SK카드와 제휴해 차세대 결제서비스인 'T 스마트페이'를 본격 시작한다고 21일 발표했다.
T 스마트페이는 세계 표준 규격인 비자/마스터카드의 RF신용카드 결제 기능을 유심(USIM)카드에서 구현했다.
이를 통해 먼저 휴대폰에 최대 8장의 신용카드를 저장할 수 있는 신용카드 통합을 할 수 있다. 이는 SK텔레콤이 이번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기술(멀티카드 기술)로, 고객들은 여러 장의 플라스틱 카드를 휴대할 필요없이 휴대폰만으로 원하는 카드를 자유자재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각종 멤버십 포인트 및 쿠폰을 포함한 통합결제 기능도 눈길을 끈다.
고객들은 물품 구매 시 휴대폰 하나로 보유한 각종 멤버십/포인트/마일리지(최대 30개) 및 쿠폰(50개 이상) 정보가 반영된 결제, 할인, 적립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결제 전후 영수증 관리, 이벤트 참여 등 다양한 서비스 역시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도 있다.
휴대폰만의 편리한 정보 이용도 빼놓을 수 없다. 휴대폰을 통해 카드 이용내역, 잔여한도, 포인트 적립 등 신용카드 결제정보는 물론 은행계좌, 멤버십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하는 한편, 휴대폰과 매장에 있는 키오스크로 다양한 맞춤형 할인 쿠폰을 제공받을 수 있다.
◆가벼운 지갑으로 편의성↑ 카드발급 비용은↓
SK텔레콤 측은 "T 스마트페이가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를 통해 고객들은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결제, 포인트, 쿠폰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휴대폰 하나로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이용 편의가 증대되는 한편 다양한 멤버십 포인트, 쿠폰 등의 손쉬운 활용으로 실질적으로 구매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가맹점들은 효율적 고객 관리가 가능해져 고객 만족도 제고와 함께 이를 통한 매출 증대가 예상되는 한편, 멤버십 및 각종 쿠폰/전단 발송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신용카드사 역시 플라스틱 카드 발급 및 유지 비용 절감이 가능해 고객, 가맹점, 카드사 모두가 만족하는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T 스마트페이는 22일부터 하나SK카드의 '하나 홈플러스맥스10%' IC플라스틱 카드 및 모바일유심카드 발급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형할인점인 홈플러스의 2개 매장(강동점, 중계점)에서 우선 선보인다.
추후 홈플러스 전 매장 및 여타 대형할인점은 물론 백화점, 프랜차이즈 매장 등 다양한 업종으로 지속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서비스가 가능한 단말은 총 6종(SCH-W555, SCH-W550, SCH-W750, LG-SU100, IM-U310, SK-700)이나, 대상 단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는 4월 이후에는 대부분 단말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SK텔레콤 측은 설명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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