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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열전⑷ - 게임하이 VS 드래곤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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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 대중화 先導…자존심 대결 ‘정조주’

라인업·전략 등 競爭 요소 ‘수두룩’…창업서 우회상장까지 ‘판박이’

국내 시장에서 FPS는 매우 인기 높은 장르이다. 한때 아니 지금도 많은 업체들이 FPS를개발하거나 서비스하려 한다. 그리고 이런 FPS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는 기업이 있다. 게임하이(대표 정운상)와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다. 이 두 회사는 단순히 작품만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성장과정과 앞으로의 전략 면에서도 매우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표적인 라이벌로 손꼽힌다.

두 회사가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의 성공작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로부터 시작된다. 두 회사는 이들 작품을 통해 큰 성공을 맛봤고 순식간에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이 성공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사업확장을 추진했고 또한 비슷한 시기에 상장 이슈를 만들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두 회사 모두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형태로 우회상장을 했다. 이후의 움직임에 있어서도 매우 비슷한 면모를 보였다.

# 성장 과정부터 ‘영원한 맞수’

두 회사가 처음 맞붙은 시기는 2005년과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로 FPS 열풍을 일으킨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의 경쟁이다. 2004년 출시된 ‘스페셜포스’는 드래곤플라이의 첫 온라인 도전작 ‘카르마온라인’의 명성과 FPS 시장 선점효과, ‘카운터스트라이크’에 대한 PC방 불매 운동 등 복합적인 요인에 힘입어 순식간에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며 성장했다. 2005년 중반부터는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인기작으로 떠올랐다.

2005년 출시된 ‘서든어택’은 점차 인기를 얻기 시작하더니 2006년에는 파죽지세로 성장해 같은 해 말경에는 ‘스페셜포스’를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2008년 ‘아이온’이 등장하기 전까지 무려 2년간 부동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금도 이 두 작품은 국내 FPS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는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의 라이벌 경쟁은 이 것이 시작일 뿐이다. 두 회사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의 성공을 바탕으로 개발사에서 퍼블리셔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라이업을 대폭 확대했다.

‘스페셜포스’로 게임하이보다 좀 더 빠른 성공을 맛봤던 드래곤플라이의 경우 지난 2006년 판타그램과 ‘킹덤언더파이어온라인’ 개발 조인식을 갖고 모웰소프트와 토리소프트 등에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개발사에서 퍼블리셔로의 변신을 준비했다.

이후 2007년과 2008년에는 일본 유명 게임업체 SNK의 대표작들인 ‘메탈슬러그’ ‘킹오브파이터즈’ ‘사무라이쇼다운’ 등을 온라인화하기로 했다. 액티비전의 ‘퀘이크워즈’ ‘솔져오브포춘’ 등의 작품의 온라인 버전도 제작에 들어갔다.

게임하이 역시 비슷하다. 게임하이도 드래곤플라이가 대규모 라인업을 한꺼번에 공개했던 2008년 9월 경 신작발표회를 열고 자체 개발작 및 퍼블리싱 작품 등 6개의 미공개 신품을 대거 공개했다. 드래곤플라이가 시작은 다소 빨랐지만 라인업을 한꺼번에 갖춘 시기는 비슷했다. FPS로 경쟁하더니 퍼블리셔로의 변신에 있어서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펼친 셈이다.

# 퍼블리셔 변신 ‘2라운드’

그들의 라이벌적인 측면은 성장하는 모습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빠르게 진행했던 사업확장 전략이 주춤하는 모습까지도 닮았다.

우선 먼저 라인업을 늘려갔던 드래곤플라이의 경우 사업확장 초반의 작품인 ‘라카산’과 ‘골드슬램’이 시장에서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개발을 공개하며 주목받았던 차세대 신작들도 대부분 개발 일정 지연 및 내부 사정 등으로 출시가 한참 미뤄졌다.

지난해 1월 선보인 ‘카르마2’가 유일한 신작이다. 당시에도 다수의 신작이 출시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개발사와의 문제 등으로 인해 올해로 미뤄진 상태다.

이는 게임하이 역시 대동소이하다. 게임하이도 지난해 1월 ‘메탈레이지’라는 신작을 시작으로 6개 정도의 신작이 출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야심차게 준비했던 ‘메탈레이지’가 SF와 TPS라는 국내 시장에서는 낯선 소재 및 장르의 벽을 넘지 못했고 이후 예정됐던 작품 출시도 모두 지연됐다.

2008년 대대적인 라인업 공개로 이목을 끌었던 두 업체 모두 한바탕의 쇼를 펼쳤던 것처럼 신작 출시 및 이에 따른 사업 확장에서는 재미를 못 본 것이다. 라이벌도 이런 라이벌이 없을 정도다.

이들의 경쟁은 매출측면에서도 잘 살펴볼 수 있다. 2006년까지는 사실상 드래곤플라이가 크게 앞서나갔지만 ‘서든어택’이 폭발적인 흥행을 이끌어낸 이후는 드래곤플라이가 게임하이를 쫓는 형세로 역전됐다.

2006년의 경우 드래곤플라이는 26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게임하이는 128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7년 게임하이는 320억원의 매출을 올려 264억원의 드래곤플라이를 크게 제쳤고 이후에도 다소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쪽에서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게임하이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 수준이지만 드래곤플라이는 4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물론 게임하이의 경우 일본 지사 게임야로우의 존재가 있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비슷하거나 드래곤플라이가 조금 앞서는 느낌이다.

# 대규모 신작 경쟁 ‘볼거리’

지금까지 같은 행보를 보여줬던 두 회사는 올해도 동일한 형태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드래곤플라이는 ‘퀘이크워즈’ ‘솔져오브포춘’ ‘스페셜포스2’ ‘볼츠앤블립’ ‘메탈슬러그’ ‘킹덤언더파이어’ 등 총 6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대공습이라고 할만하다.

게임하이 역시 웹게임 2종을 합해 ‘좀비온라인’ ‘프로젝트E’ ‘스프링스’ ‘프로젝트D’ 등 6개 작품을 준비 중이다. 숫자상으로는 똑같은 셈이다. 물론 장르적으로 드래곤플라이는 기존의 강점이던 FPS에 더욱 집중하면서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다.

절반인 3개 작품이 FPS인 것. 반면 게임하이는 FPS 게임회사의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듯 RPG 장르를 대거 선보인다. 수많은 개발사 중 하나에서 스타덤에 올라 퍼블리셔로 변신하고 상장에 이르는 과정까지 비슷한 행보를 보인 이 두 회사의 올해 경쟁은 또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을 모은다.

/더게임스 임영택기자 ytl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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